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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클래식 선율 ‘단비’ 비르투오소 정경화가 9일 저녁 7시30분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연주회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지방 10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 정경화의 데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지방 투어공연은 수준높은 클래식 연주회에 목말라했던 지방 관객들이 천부적 재능이 세월 속에서 농익은 이 바이올리니스트의 원숙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오디션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 13명을 뽑아 ‘정경화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꾸몄다. 그는 1997년 세계무대 데뷔 30주년 페스티벌 때에도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처음 시도해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선보였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가단조〉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마장조〉,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라장조〉를 들려준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는 현재 주로 쳄발로 협주곡으로 편곡돼 전해지고 있는 것을 이번 무대를 위해 그가 원본 바이올린 악보를 힘겹게 구해서 복원 연주한다. “바흐의 음악은 바로크·고전·낭만·현대를 초월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세상의 종말이 와도 바흐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라고 털어놓을 만큼 바흐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애정을 보여 주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회가 기대된다. 10일 춘천, 12일 원주, 13일 강릉, 15일 울산, 17일 부산, 19일 창원, 20일 광주, 22일 대구, 23일 전주 공연. (02)547-569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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