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10 18:44
수정 : 2005.04.10 18:44
“소설이 현실 안되길…”
한 정보통신 전문가가 최근 일본 정치권과 우익인사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초미의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독도 문제를 소재로 사이버전쟁소설 <사이버전쟁-독도크래프트>(도서출판 하이미디어)를 펴냈다.
이 소설의 저자 유성일(41)씨는 부산에서 무선 인터넷 전문 벤처기업 ㈜케이디비 정보통신 이사로 근무하며, 해양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작가다. 그가 아이티업계에 몸담으며 습득한 지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두 나라의 분쟁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상해 집필에 들어간 게 지난해 봄이었다. 묘하게도 책을 펴낸 최근의 상황이 소설 내용처럼 긴장을 더해가자 그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먼저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이티 기술을 소설과 접목시켜 실현가능한 미래소설,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한 이른바 ‘팩션’(faction)이라는 소설 영역을 개척해보고 싶었다”며 “하지만 이 소설만큼은 현실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소설은 게임중독으로 폐인이 돼가던 주인공 유민우가 인터넷 파괴모임(인파모)을 만들어 국가 기간전산망을 파괴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일본 극우단체의 독도상륙과 사이버 침공 사태가 터지면서 풀려나 사이버 민병대장으로서 일본과 사이버전쟁을 이끈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에는 무선 인터넷 등 다양한 아이티 기술과 전자폭탄 등 현대 군사기술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돼 있다. 또 댜오위다오, 사할린 근해 등 일본이 중국 및 러시아와 분쟁을 빚고 있는 다른 섬의 영유권 문제도 함께 등장시켜, 한·일 두 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러시아, 미국, 북한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국제 역학관계도 다루고 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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