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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2 06:49 수정 : 2005.04.12 06:49

도서출판 위즈덤하우스의 베스트셀러 '살아 있는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가 짜깁기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탄줘잉'이라는 중국의 저자가 쓴 이 책은 지난주까지 9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인기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다 빈치 코드'와 함께 올 상반기 최고 인기책으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책은 바쁜 일상에서 미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후회스럽고 아쉬운 일들을 풀어놓은 에세이집이다.

가슴 설레는 사랑, 우정, 자연과의 교감, 모험 등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줄 49가지 의미 있는 일들을 감동적인 이야기에 담아 들려준다.

이 책을 둘러싼 논란은 독자들의 끈질긴 문제제기에서 시작됐다.

'박서현'이라고 이름을 밝힌 한 독자는 출판사 홈페이지( www.wisdomhouse.co.kr )독자광장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 책에 수록된 한두 군데 이야기가 다른 책에실린 글과 너무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테면 '악기 하나 배워보기'라는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의 경우 1991년 10월호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아버지가 사주신 아코디언'(웨인 캘린 지음)과 스토리는 물론 주제와 배경, 전개, 심지어 글에 쓰인 단어들까지 비슷하다는 것. 그는 "흡사하다 못해 웨인 캘린의 글을 요약해서 줄거리만 옮겨놓은 것"이라고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말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며 "남의 글을 그대로 가져다가 자기가 썼다고 얘기하는 것도 모자라 남의 글을 맘대로 바꿔서 제목도, 원래의 필자도 표기하지않고 쓰고 있는 사람의 책을 돈을 주고 샀다는 자체가 화가 난다.

이런 글을 담고있는 책이 우리나라 베스트셀러 중 한 권이라는 사실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49가지'에 있는 '낯선 사람에게말걸기'라는 열일곱 번째 글도 1989년 5월호 리더스 다이제스트 한국판에 실린 '출근 버스 안에서 생긴 일'과 비슷하다.

'김찬웅'이라는 누리꾼도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49가지'의 두 번째 할 일 '소중한 친구 만들기'라는 글이 제임스 볼드윈의 50가지 이야기 중 '다몬과 피시아스'에서 빌려온 것같다며 출처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독자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출판사 측도 급기야 '위즈덤하우스 독자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공지사항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악화한 상황을 진정시키지 못해전전긍긍하고 있다.

출판사 측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의 일부분의 출처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 진실하게 규명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되어 글을 띄운다"며 말문을 열었다.

출판사 측은 "중국의 저자 및 출판사와 함께 면밀하게 검토를 해보니 중국 원서에 다른 저자의 글을 인용 및 차용한 것이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출판사 측은 이어 "그러나 중국 원서에 표시된 저자명이 중국식 표기로 되어 있어 정확한 저자명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자가 정확한 원저자명을알려주는 즉시, 도서에 반영하고 저자를 밝혀 출판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출판사 측은 "원저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글은 탄줘잉 씨가 쓴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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