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12 17:25
수정 : 2005.04.12 17:25
‘아베마리아’ 의 감동 다시 한번!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세상은 많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지만, 적어도 소프라노가 없어서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이네싸 갈란테가 있으므로….” -프랑스의 클래식 잡지 <팡파르>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한곡으로 전 세계 클래식 비평가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소프라노 이네싸 갈란테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2001년 첫 한국 공연에서 “낮게 내린 저음과 함께 숨을 멈추었다가 결코 서두르지 않고 다시 떠올라 서서히 하늘까지 솟아오르는” ‘천상의 목소리’로 깊은 인상을 남긴 뒤 극성 팬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2003년에 이어 세번째 내한해 여는 연주회다.
그는 19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꾸미는 연주회에서 프라임 필하모닉(김덕기 지휘)와의 협연으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비롯해 벨리니의 <노르마> 중에서 ‘정결한 여신’, 푸치니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토스카)와 ‘도렛타의 꿈’(제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쟌니 스키키) ‘무제타의 왈츠’(라 보엠) 등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레퍼토리 13곡에는 베르디의 <운명의 힘> 중에서 ‘나에게 평화를 주소서, 주여!’와 헨델의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 빌라-로보스의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등 그의 애창곡도 빠뜨리지 않았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어머니와 테너가수인 아버지로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태어난 갈란테는 리가 음악학교를 나와 키로프 오페라의 정규 소프라노 가수로 활동하면서 일찍부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의 노래를 들은 이스라엘 필 하모닉 종신지휘자 주빈 메타는 “세상에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있었다니!”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예후디 메뉴인, 주빈 메타 같은 거장들이 서방무대 진출을 권유했으나 냉전상황으로 1991년 라트비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뒤 뒤늦게 세계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그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로열 스코티쉬 오페라에서 오페라 <아이다>에 출연했다.
갈란테는 22일에는 노원문화예술회관, 28일에는 울산현대예술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02)599-574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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