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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2 17:26 수정 : 2005.04.12 17:26

창작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창작뮤지컬 두편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달고나’
그 시절 노래로 추억 되살려
블랙코미디 ‘짬뽕’ ‘광주민주화운동’ 은 짬뽕 때문?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장발, 물빠진 청바지, 음악다방의 젊은 낭만과 유신독재정권,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이은 신군부 독재의 시대적인 아픔 사이에 고뇌했던 70·80세대. 70년대 후반 경제성장 시대의 말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였던 그들의 아련하고 가슴시린 추억과 회한을 자극하는 공연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른바 70·80세대 중·장년층의 문화적 코드에 접속된 작품으로 70~80년대 추억의 우리 가요들로 포장된 두 창작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극작 이원종ㆍ김민정, 연출 이원종)와 <달고나>(극장 오은희, 연출 이현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블랙코미디 연극 <짬뽕>(극작·연출 윤정환) 등이다.

특히 이 작품들은 70, 80년대 우리 사회의 파노라마를 흥미롭고 밀도있게 되살려 30~40대 아날로그 세대의 부모와 10대 디지털 세대의 자식이 함께 관극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도 유익하다.

▲ <달고나>
오는 23일부터 5월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충주고 밴드부 ‘충고 보이스’의 세 친구와 충주여고의 3인조 밴드부 ‘버진 블레이드’의 꿈많던 학창시절과 사랑, 어른이 된 뒤 겪는 좌절과 인생역정 등을 그려낸다.

2001년에 개봉한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지난해 초 첫선을 보이며 송골매의 ‘세상만사’ ‘어쩌다 마주친 그대’, 레드 제플린의 ‘락 앤 롤’, 퀸의 ‘위 윌 록 유’, 신촌 블루스의 ‘골목길’, 옥슨 80의 ‘불놀이야’ 등 70~8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이 중장년층의 옛 추억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부터 지적됐던 2막의 느슨한 장면을 압축시켜 드라마틱한 극의 흐름을 꾀했으며, 장윤정의 ‘어머나’등 최신곡과 창작곡 3곡을 추가하고 10여명의 부스 코러스 활용과 다양한 악기편성으로 음악적인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02)3141-1345.


PMC프러덕션이 최근 대학로에 마련한 소극장 뮤지컬 전용 자유극장의 개관 첫 작품으로 22일부터 5월31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달고나>도 지난해 초연에서 ‘70·80바람’에 힙입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젊은 시절 영화감독을 꿈꾸었으나 지금은 텔레비전 홈쇼핑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에 그쳐버린 남자 주인공이 경매품으로 내놓은 자신의 낡은 타자기가 첫 사랑에게 낙찰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 시절의 달동네를 찾아가 추억의 자취를 더듬다는 내용이다.

작품의 제목처럼 길거리에서 팔던 불량과자, 달동네의 골목길, 딱지치기와 고무줄놀이, 칼갈이 장수, 변두리 극장 모습, 대학가의 엠티 등 추억의 조각들이 송창식의 ‘담배 가게 아가씨’,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김현식의 ‘골목길’, 트윈 폴리오의 ‘웨딩케익’ 등의 그 시절의 노래에 따라 되살아난다. (02)739-8288.

▲ 블랙코미디 연극 <짬뽕>



5월3일부터 7월3일까지 대학로 인아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극단 산의 블랙코미디 연극 <짬뽕>은 우리 현대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기상천외하고 즐거운 상상력으로 접근해 지난해 5월 초연부터 70·80세대는 물론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끌어낸 작품이다.

올해 5.18광주민주화운동 25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1년간 거창국제연극제공연과 국민대 초청공연, 광주 지방 공연 등을 통해 더욱 탄탄하게 다져진 작품성과 연기가 선보일 예정이다. (02)2266-0867.

이밖에 오는 24일까지 대학로 알과 핵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극단 화살표의 연극 <보고 싶습니다>(극작 정세혁·이선희, 연출 정세혁) 또한 80년대 시골동네를 배경으로 치매에 걸려 누운 늙은 어머니를 위해 조직의 돈을 훔쳐서 돌아온 주인공과 구멍가게의 눈먼 여주인공 사이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을 다룬 퓨전 신파극으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은 물론 중·고교생까지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02)912-9169.

한편 이 작품들은 청소년과 소외계층, 가족단위의 단체관객들에게 할인과 함께 각종 이벤트 혜택도 마련하고 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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