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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4 18:01 수정 : 2005.04.14 18:01

땅 갈아엎기 30여년 토공이 만난 유물들

한국토지공사는 30여 년간 공단, 아파트 터 등을 닦아온 기업체다. 개성공단터를 비롯한 1억5천만평 넘는 땅을 개발하면서 문화유산과도 질긴 인연을 쌓았다. 땅을 갈아엎는 개발 과정에서 숱한 옛 유적과 유물들이 나왔기 때문인데, 산하 토지박물관을 세워 유물들을 보관·연구해오고 있다. 이 박물관이 공사창립 30돌을 맞아 특별전을 꾸몄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공사사옥 1층 박물관에 차려진 ‘생명의 땅, 역사의 땅’ 전이다.

땅개발 과정에서 나온 유물 300여 점과 개인소장 유물 등이 함께 나왔다. 개인소장품들 가운데는 섬세한 지붕 추녀 장식과 호위 인왕상이 붙은 고려 청동 9층탑(사진 위), 세부장식 정교한 고려 금잔(사진 아래)이 눈맛 돋운다. 백제 금동신발, 통일신라시대의 은제무늬 작은 병 등도 보인다. 고대 압독국의 실체를 밝힌 경산 임당 유물,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구석기, 대전 가오 지구의 중국 수입자기 유물 등의 개발사업 출토물들도 볼 만하다.

박물관쪽은 북한에서 나온 국보급 고구려 유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미공개 개인소장품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들 전시품은 학계에서 진짜 여부를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무리한 출품이란 지적을 받고있다. 동천왕 때 대중국 외교관계 등을 290여 자의 한자명문으로 새긴 진흙판 벽비, 명문 새긴 흙인형(도용), 인장 등이 이런 논란 속 유물들인데, 에누리해서 봐야할 듯 하다. 10월29일까지. (031)738-7211, 7654.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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