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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망태기 유물(왼쪽)과 그것을 출토한 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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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서 신석기 망태기·구덩이 5천여년 전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던 저습지 생활유적이 경남 창녕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아울러 짚으로 짠 생활용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망태기 유물과 도토리 등의 곡류·고기류를 넣은 식량 구덩이도 무더기로 발굴됐다. 당시의 생활 문화 환경을 복원할 중요한 근거가 확보된 것이다. 국립김해박물관(관장 김정완)은 15일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일대 신석기 중기 저습지 유적과 조개무지(패총) 발굴 현장에서 이런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비봉리 유적은 대표적 습지유적인 기원전 1세기께의 광주 신창동 유적보다 시기가 약 1천년 앞서는 가장 오래된 저습지 유적으로 판명됐다. 출토유물 가운데 망태기는 두 가닥 날줄로 씨줄을 꼬아 떠서 만들었다. 이렇게 짚을 엮은 편물 기법은 신석기 시대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저장구덩이 10여 곳에서 껍질을 깐 도토리 탄화물 등과 사슴뼈 등도 무더기로 나와 당시 먹거리 종류들을 확인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밖에 개머리 뼈 등을 통해 신석기시대 개가 가축화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나왔다. 임학종 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남부 내륙에서 신석기 패총과 저습지 유적이 처음 확인되면서 5천년 전 낙동강 중류인 창녕, 밀양까지 바닷물 조수가 밀려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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