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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7 17:19 수정 : 2005.04.17 17:19

찰칵! 소비에트·남아공·체코…

이런 거장들이 있었다니! 비스듬히 햇살 비치는 옛 성당 안의 신비스런 잔해를 찍은 체코 사진가 요제프 수덱의 사진은 저 유명한 거장 외젠느 앗제의 파리풍경과 닮은꼴이다. 우주인처럼 보호복, 헬멧을 입고 중무장한 소방수의 초현실적 이미지를 찍은 마누엘 알바레스 부라보의 사진들은 사진 장르 자체가 지닌 감동의 심연이 얼마나 깊고 다기한 것인지를 증거한다.

이들의 매혹적 사진은 근현대 사진거장들을 소개해온 출판사 열화당의 사진문고 3차분 신간 5권(총 24권)에 실려있다.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우크라이나 등 3세계 비주류 작가들의 작업을 주로 다룬 신간에는 수덱과 브라보 외에 인종차별 정책 아래 흑인들 삶을 담은 남아공의 데이비드 골드블라트, 옛 소련시절 사회 모순을 해학적으로 건드린 우크라이나의 보리스 미하일로프, 뉴욕거리의 도시군상들을 찍은 조엘 마이어로위츠의 시선들이 담겼다. 자연광으로 이용해 프라하의 풍광을 카프카처럼 비집은 수덱과 레제의 아름다운 기계인간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미하일로프의 여성누드, 피투성이 된 채 살해된 노동자를 찍은 브라보의 충격적 사진들이 빛난다. 열화당은 올 상반기 국내작가 황규태, 주명덕, 민병헌 사진집도 낸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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