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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깃발 일장기와 흡사” 시민들 갸우뚱 |
서울 세종로 문화관광부 건물 옥상에 내걸린 부(部) 깃발이 일장기와 닮아 보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문화부 깃발은 중앙에 선명하고 큰 붉은 색 원이 자리잡고 주위에 희미하고 작은 회색과 청색의 원 두 개가 배치돼 있어 멀리서 보면 일본 국기와 매우 비슷하다.
특히 옥상의 부 깃발과 옆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를 떨어져서 보면 한.일 양국국기가 나란히 게양된 것으로 착각할 정도. 문화부는 작년말 '확산'과 '융합'을 주제로 한 부처 상징물(MI.Ministry Identity)을 제작해 올해 초부터 청사 정문 오른쪽 현판과 직원 명함, 부서 업무용 봉투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한.일 간 독도분란이 본격화한 3월부터는 부처 깃발로도 제작해 매일 옥상에 태극기와 나란히 게양하고 있다.
문화부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한.일 간에 무슨 공동행사가 있어 양국 국기를함께 내건 줄 알았다"며 문제의 깃발이 문화부 깃발이란 설명에 "일장기와 너무 비슷하다"고 평했다.
회사원 유모(32.여.회사원) 씨는 "국가 문화를 관장하는 문화부의 상징물로 보기에는 도안이 너무 이해하기 어려우며, (독도분란.역사왜곡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지금에 국민들의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큰 만큼 좀더 창의성 있는다른 것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종로구 중학동의 주한 일본대사관 경비업무를 지휘하기 위해 나온 한 경찰간부도 "한일관계가 심각하게 냉각된 시점에 중앙 정부부처가 일장기와 유사한 깃발을 옥상에 내건다는 것은 불필요하게 시민들의 반발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작년 MI 제작 직후 (내부 품평 과정에서) 일본 국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다"면서 "그러나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고 고심 끝에 만든 MI란 의미를 살리기 위해 그대로 사용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MI는 지난해 문화부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팀에 의뢰해 만든것으로, 테두리가 번지는 듯한 붉은 색 큰 원 옆에 회색과 청색 작은 원이 있어 세가지 색상이 주변으로 번져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 12월 9일 MI를 공개하면서 적색은 '창조적 열정과 감성적 가치'를, 청색은 '이성적 가치'를, 회색은 '대립되는 문화와 가치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문화 창조 과정'을 각각 상징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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