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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일본벽화에 영향 입증 5세기 고구려 벽화고분인 쌍영총 벽화 밑그림에서 백색 납 안료가 확인되었다. 벽화에 납 안료를 입히는 기법은 고구려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7~8세기 일본 다카마쓰 고분벽화에도 쓰인 것으로 벽화 제작기법이 일본에 전해졌음을 입증하는 또다른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은 최근 고고관에 전시될 쌍영총 기마인물상 벽화조각을 방사선 형광분석기로 조사한 결과 채색 안료 밑바탕에 백색 납안료인 연백(염기성탄산납)을 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백은 납에 식초성분 등을 섞은 화합물로 고대 중국에서도 쓰였다. 이번 조사에서 쌍영총 벽화는 석회를 바른 뒤 윤곽선을 그려놓고, 윤곽 내부에 연백을 뿌린 뒤 본 그림을 그려 완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 그려진 부분에서만 납이 검출되었다는 분석결과에 따른 것이다. 학계는 72년 발견된 다카마쓰 고분에서도 최근 연백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확인된 점을 주목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다카마쓰 벽화는 도상이 고구려, 백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분석결과를 통해 벽화 제작기법을 한반도에서 전수해주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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