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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교황 베네딕토 16세 방한 추진 |
정장관 교황 알현…새 추기경 서임 요청
정부가 새로 즉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한국방문을 추진한다.
민관 경축 사절단을 이끌고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 미사에 참석한 뒤 26일 아침 귀국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연출 오동선)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부내 협의를 거쳐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한국에 공식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정부차원에서 외교적 예의를 갖춰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노무현 대통령이 교황을 공식 초청하는 형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장관은 교황을 알현할 때 한국에 새 추기경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교황이크게 웃으면서 '그래야지'라는 표현으로 화답했다"면서 "머지않은 시간에 한국에 새추기경이 탄생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교황 즉위식 미사 전날 성염 대사관저에서 열린 만찬자리에서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교황성하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신해 한국에 새 추기경 임명을 요청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평화방송과 정동채 장관의 일문일답. --이번에 교황을 알현해 어떤 말을 했나. △우선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또 한국에 새 추기경을 서임해주도록 요청했다.
그랬더니 옆에 서 있던 추기경들과 아주 크게 웃으며 "물론 그래야지" 하는 뜻으로화답했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교황의 방한을 문서로 공식 요청할 계획인가. △정부내 협의를 통해 공식적인 방한 초청을 검토하겠다.
--노무현 대통령 이름으로 초청하게 되나. △외교적인 예의를 갖추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
--한국 가톨릭과 공동으로 교황 방한 요청을 할 수도 있나. △여러 경로로 방한 요청이 교황 성하에게 올라갈 것이다.
교회는 교회대로 할것이고 정부는 정부대로 검토하겠다.
--새 추기경 서임 요청도 했는데. 언제쯤 새 추기경이 임명될 것 같나. △교황이 아주 크게 웃으며 "물론 그래야지" 하는 뜻으로 화답했다.
또 주변에서 있던 국무장관 추기경 등 몇 분의 추기경들도 같이 크게 웃으면서 내 얘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때문에 머지않은 시간에 새 추기경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느낌을 받았다.
--로마 현지에서 김수환 추기경과도 말씀을 나눴나. △추기경과 교황 즉위식 전날 성염 바티칸 대사 관저에서 만찬을 같이했다.
그자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빨리 새로운 추기경이 나와야 할 텐데" 하면서, "장관이내일 교황 성하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우리 한국 천주교회를 대신해 그 말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나한테 부탁했다.
--정 장관이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것이 이번에 알려졌는데, 그것이 민관합동 경축 사절단을 이해찬 총리를 대신해 이끌고 가게 된 배경이 됐나. △정부의 명령을 받고 갔지만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나온 것이 이번 교황 성하를알현하는 자리의 분위기를 좋게 만든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마침 베드로 성당의 교황 성하가 앉아 있는 바로 옆에 돈보스코 성인 석상이 있었는데, 내가 그 석상을 가리키며 "제가 저 분의 제자입니다"했더니 교황이 "오, 살레시안이구나" 했다.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말도 하기 전에 바로 살레시안이구나 했다.
--즉위식 미사 참석을 통해 정 장관이 개인적으로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이번에 한국인 가족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교황 성하에게 인사했고, 또 김수환추기경은 미사 공동집전뿐 아니라 두 번의 기도를 올렸다.
이번 교황 즉위식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다고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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