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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6 17:50 수정 : 2005.04.26 17:50

우리는 왜 그 섬을 ‘독도’라 부르는가? ‘홀로 떨어진 섬’이라서 그러는 것까?

‘독도’는 본디이름이 아니다. 문헌을 보면 조선 성종 때는 ‘삼봉도’(三峰島), 정조 때는 ‘가지도’(可支島), 19세기 말 이후에는 ‘석도’(石島), ‘독도’(獨島) 등으로 불렀다. 여기서 ‘석도’[독섬]와 ‘독도’에 대하여 살펴보자.

울릉 주민들은 이곳을 ‘독섬’이라 부른다. 이 ‘독섬’은 ‘독[←돌]’과 ‘섬’이 합친 말인데 ‘돌’이 ‘독’으로 변한 것이다. 조선 말 울릉도 개발사업이 추진되었을 때 전라도 사람들이 이곳으로 많이 이주하였다는 점에서 ‘독섬’이라고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경상·전라 사투리에는 ‘돌’을 ‘독’이라고 부른 기록이 적잖다. 문헌에 보이는 ‘석도’는 우리말 ‘독섬’[돌섬]을 한자로 적은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또다른 한자어 ‘독도’는 ‘독섬’을 한자화하는 과정에서 음이 같은 ‘독’(獨)을 따서 만든 명칭이다. 따라서 ‘독도’는 ‘홀로 떨어진 섬’이 아니고 ‘돌로 된 섬’이다.

일본인들이 일컫는 ‘다케시마’(竹島)도 ‘다케’는 ‘독’(도꾸→더께→다께)의 변이형일 가능성이 높고, ‘시마’는 ‘섬’의 변이형이다. 이것도 역시 ‘독섬’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본식 ‘죽도’(竹島)는 17세기 이후 ‘울릉도’를 ‘죽도’로, ‘독섬’을 ‘송도’(松島, 마쓰시마)로 부르던 것을 19세기 말 이후에 이들 지명에 대한 혼란이 생겼고, 1905년 이후에 ‘독도’를 ‘죽도’로, ‘울릉도’를 그대로 부르게 된 것이 지금까지 전한다. ‘독도’에는 ‘대’가 자랄 수 없고 ‘소나무’가 자랐던 그루터기만 발견되었다. 일본인들이 얼마나 억지주장을 하는지는 이들 지명에서도 알 수가 있다.

최용기/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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