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5.02 07:04 수정 : 2005.05.02 07:04

‘로스트’의 김윤진(왼쪽). 씨네21


미국 ABC방송의 프라임타임 인기드라마인 '로스트(Lost)'의 김윤진(31)이 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주말 캘린더 섹션에등장했다.

태평양의 한 섬에 추락한 항공기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로스트'에서그가 맡은 새침데기 '썬(Sun)'은 하이라이트 인물 가운데 하나. 소유욕이 강한 남편 '진수(대니얼 김)'와 그동안 한국어로만 말했으나 최근들어서 영어로 말을 하기 시작한 점에 초점을 맞춰 LA 타임스는 '그가 말하기 시작했다"고 제목을 달았다.

신문은 뉴욕주 스테튼 아일랜드에서 자랐으나 스스로 서울, 한국이 고향이라고말하고 있는 그는 이미 세계적 성공을 거둔 '쉬리'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고 전하고 '로스트'에 출연하기 전에는 스타들이 고아들의 입양을 도우려 기획된 유명한 리얼리티쇼에 출연, 10개월 된 사내아이가 새 보금자리를 찾을 때까지 키우기도 한 일화를 소개했다.

다음은 김윤진과 타임스의 일문일답.

-- 섬의 모든 비밀이 오는 25일 '로스트' 최종 회에서 밝혀지나.
△작가들이 뭔가 보여줄 것으로 보지만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긴장감이이어질 것으로 봐요. 두번째 시즌으로 돌아와야 해요. 저희도 난처할 때가 있습니다.

시청자처럼 저희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이 잡히지 않거든요. 어떤 때는 녹화 전날겨우 대본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뭐 나쁘지는 않지만. 하루에 8장만 소화하거든요.그리고 저는 (그동안) 많이 말하는 게 없었어요.

-- 하지만 (극중에서) 이제 '썬'이 영어로 말하기 시작해 더 많은 대사가 있겠네요?
△세상에, 이제야 모두 다 알게 됐어요. 다른 등장인물들과 이제야 어울릴 수있게 됐어요. 또 다른 사람들의 위기에 개입할 수도 있죠. 어떤 캐릭터와는 말도 못해봤어요.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서 온 팬 레터를 보면 '썬'이 영어를 못하게 하든지아니면 한국어만 하게 해달라는 내용이 많아요. 제 말이 적었던 게 좋았나 봐요. 또어떤 때는 자막 없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 수가 있었대요.

-- 썬과 진수에 대해 아시안 커뮤니티의 반응이 꽤 부정적이지 않았나?
△ 맨 처음에는 좋지않은 고정관념을 가진 아시아 커플, 즉 남편에 복종하는 아내와 우월적 지위를 가진 남편으로 비춰졌지요. 그러나 등장인물들이 점차 커갈 것이므로 시청자들에게 계속 지켜봐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전체 아시안 커뮤니티의반응이 어떨지 정말로 걱정됐어요. '로스트'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은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시간이 갈 수록 그 모습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겁니다.

--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뉴욕 예술고(High School of Music & Art and Performing Arts)에 다녔는데 어떻게 다시 한국으로 가 배우가 됐나. 미국에서는 훌륭한 배역이 적었나?
△아니요. 보스턴대를 졸업할 때 배역을 받는데 인종차별은 없었어요. 별로 힘들지는 않았죠. 1997년쯤 바빴는데 한국 미니시리즈에서 한 역을 맡게 됐습니다.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그 때 뉴욕에 있었는데 친구가 아는 프로듀서가 뉴욕에 미니시리즈를 찍으러 온다고 했어요. 에피소드 15개중 3개를 뉴욕에서 찍고 돌아간대요.캐스팅이 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한국에서 미니시리즈를 찍게 됐죠.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믿거나 말거나, 한국 인구의 절반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죠.

-- 어떤 내용의 미니시리즈였나?
△ 당시 유행한 스타일의 작품이었는데 한 화장품 회사를 그린 이야기였어요.제 역할은 새침때기 여자였는데 그 때 제겐 여전히 영어액센트가 남아있었어요. 다행히 그 캐릭터와 어울렸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죠. 그리고는 '쉬리'에서 배역을 맡게 되었어요. 저한테는 처음으로 찍는 영화였는데 미국에도 배급됐죠. 대단한 히트였어요.

--그 영화의 배역도 썬과 닮은 점이 있나?
△ 꼭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니키타(La Femme Nikita)'와 같은 역 이였어요.적과 사랑에 빠진 북한 간첩이었어요. 그 영화에 출연한 이후 내 별명은 '여전사'가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