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도 연천군의 초청으로 4일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방문한 그렉 보웬씨 부부가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발견한뒤 기뻐하던 당시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천=연합뉴스)
|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 최초발견자 그렉 보웬씨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일대에서 아슐리안(Acheulean) 주먹도끼를 발견, 한국의 구석기 역사를 뒤바꿔 놓은 미국인 그렉 보웬(53)씨가 28년만에 한국을 방문,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지난 74년부터 4년간 동두천 주둔 미 2사단 공군부대에 근무했던 보웬씨는 77년봄 부인 상미 보웬(50)씨와 한탄강 유원지를 놀러왔다가 특이하게 생긴 돌멩이를 주워 당시 서울대 박물관장이던 김원룡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보내 한국에도 30만년전전기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인물이다.
%%990002%%
보웬씨는 군에 입대하기 전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던 고고학도였다. 넓적하고 예리한 모양의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상당한 가공과정을 거쳐야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전곡리 일대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동아시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학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는 이번에 부인 상미 보웬씨, 딸(20)과 함께 연천군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다음은 보웬씨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28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한번 와보고 싶었지만 건강이 안 좋아 오지 못했다. 당시에는 황량한 벌판이었는데 이렇게 바뀐 것을 보니 놀랍다. 초청해준 연천군에 감사한다. --주먹도끼 발견 당시 상황은.
△뛸듯이 기뻤다. 강변에서 깨진 항아리 조각이나 돌들을 살폈는데 다듬은 흔적이 있는 돌멩이가 발견돼 즉각 유물일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의 기쁨은 말로 형언할수 없었다. --평소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나
△미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2년간 고고학을 전공하다 한국에 왔다. 어렸을 때부터 고고학에 관심이 많아 강과 산이 있는 장소에서 특이한 지층이 형성돼 있으면 유심히 살펴보곤 했다. 당시에도 강변의 돌조각을 살피다 주먹도끼를 발견하게 됐다. --한국을 떠난 뒤로는 어떤 일을 했나
△대학에서 고고학을 계속 공부, 박사학위를 취득한뒤 몸이 아파 은퇴할 때까지고고학과 관련된 일을 했다. --당시 발견이 결국 한국의 큰 축제로 발전했는데.
△인상적이고 흥미롭다. 단지 학계에서나 관심을 가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지역행사로 발전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한국인들이 내 발견에 관심을 가져준데 대해 고맙고 특히 내 발견에 대한 모든 것을 딸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연천/연합뉴스)
%%990003%%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