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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1 19:02 수정 : 2005.05.11 19:02

차이나 글자 파(派)는 ‘물갈래 파’로 읽었다. 이 글자는 세보(世譜)나 족보 용어로 사용되었다. 형제가 넷이 있으면 제일 맏집 후손들을 백파(伯-)로 부르고, 둘째집 후손들을 중파(仲-)로 부르고, 셋째집 후손을 숙파(叔-)로 부르고, 넷째집 후손을 계파(季-)라 부른다. 맏집 후손이 경주에 살면 그 사는 곳을 들어 ‘경주파’로 부르는 집도 있다. ‘파’를 잉글리시로 옮기면 그룹(group)이 된다. 좋은 사람들 집단을 ‘파’라고 한다. 모두 동등한 자격이다.

나쁜무리 집단을 ‘배’(輩)라고 한다. ‘무리 배’로 읽었다. ‘무리’는 ‘류’(類)로 된다. ‘배’라는 글자가 이 땅에 들어와서 나쁜놈 집단을 일컫는 글자로 사용되었다. ‘부왜역적 완용배’로 된 것이다. 당시 선비들이 ‘완용배’를 받는 대명사를 또 만들어 내었다. ‘완용놈 그 녀석들’을 표현하는 말이 ‘거완용배’(渠完用輩)로 기술했다.(노석집). 완용이 원수로 되었으니, ‘거’(渠) 자를 빌린 것이다. 이 글자는 ‘도랑 거’로 읽을 뿐, ‘그 녀석 거’로 읽게 되기는 ‘완용’이 나오고부터였다. 차이니스는 ‘도랑물이 강물로 되는 그 도랑’으로 읽을 뿐이다. 광복 후 ‘몽둥이 학련(學聯) 단체’가 나와서 ‘학련배’라고 불렀다. 그 뒤 ‘조직폭력배’라는 말이 나왔다.

‘완용배’를 배달말로 ‘완용네’라고 했다. 나쁜놈의 가족 전체를 업신여기는 배달말이 ‘네’였다.

광복 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이모네 집’이라는 말을 보고는 깜짝 놀라 ‘이모집’으로 바로잡아 달라고 청원했으나, 말을 듣는 문교부가 아니었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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