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0 16:26
수정 : 2005.05.20 16:26
111년만에 빛 본 이성계의 어진…고구려 유물…독도 판화…구석기유물
태조 이성계 초상부터 독도 판화까지. 이달 들어 일제히 개막한 공·사립 박물관의 봄맞이 기획전시들은 풍성하고 알차다.
국립 전주박물관의 특별전 ‘왕의 초상’(6월30일까지·063-220-1021)은 전주 경기전에 모신 조선 태조 이성계(1335~1408)의 어진(임금 초상·보물 931호)을 111년만에 처음 꺼냈다. 푸른 바탕에 용무늬 예복을 입은 무인 군주의 기개를 기운찬 필선으로 옮겼다. 조선시대 그린 임금 전신상 가운데 유일하게 보존된 희귀작이다. 태조 호적원본, 개국 공신 문서 등과 경기전 옛 사진, 엽서 등도 선보인다.
고려대 박물관(02-3290-1510~2)이 7월10일까지 여는 개교 기념전에는 보기드문 남북한, 일본의 고구려 유물 230여 점이 모였다. 평양 출토 불꽃무늬 금동보관과 금동광배, 태성리 3호분 무덤 돌기둥, 광개토대왕비 초기 탁본 등이 눈길을 끈다. 국립 민속박물관은 ‘유물수집 10년’전(6월27일까지·02-3704-3252)을 차렸다. 독도를 조선령으로 표시한 18~19세기 지도인 ‘해좌전도’와 ‘환영지 조선팔도총도’를 비롯해 남녀예복, 약 저울 따위의 생활 유물 150여 점이 나왔다. 국립 공주박물관의 ‘금강의 구석기 문화’(6월26일까지·041-850-6363)전은 공주 석장리 등 15개 금강변 선사유적에서 나온 주먹도끼, 슴베찌르개 등의 구석기 유물인 750여 점을 전시중이다.
국립춘천박물관(29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6월7~30일)에서는 경주 천마총 금관과 출토 유물들이 전시된다. 경주박물관(054-740-7539)은 6월12일까지 특별전 ‘독도의 진경’을 열어 강경구, 손장섭씨 등 독도를 탐방한 미술인 18명의 풍경 판화를 선보인다. 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054-777-8805)는 최근 완공한 보관동 전시실에서 황남대총, 황룡사터 발굴 성과들을 담은 ‘발굴조사 32년’ 전을 열고있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02-2014-6674)의 주제전 ‘연꽃’(10월16일까지)은 연꽃을 다룬 문화유산 명품 74점과의 만남이다. 청자·백자, 불상 대좌, 김홍도·심사정의 그림 등 즐비한 국보급 명품이 등장한다. 이밖에 한양대 박물관(02-2220-1394)은 2~8세기 한강유역의 백제·신라 문화상을 풍납토성, 이성산성 출토유물 120여 점으로 보여주는 특별전(8월31일까지)을 준비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