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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저널리즘으로 성역 깨겠다” “좀 더 낮은 곳의 힘없는 국민들을 돕고, 좀 더 높은 곳의 거악들을 치는 심판자 역할을 하기 위해 칼날을 벼리고 있습니다.” 방송 15주년을 맞은 문화방송 시사 프로그램 <피디수첩>의 최승호 책임프로듀서는 “한편으로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또 한편으론 다른 언론에 의해 견제받지 않는 성역들을 계속 고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주요 쟁점으로 중심 이동
재미요소 줄어 고민
종교친일파 규명 검토 지난 1990년 5월8일 첫 전파를 탄
최 피디는 15년의 세월 동안 <피디수첩>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새로운 아이템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1분30초짜리 뉴스가 전부였는데, 20~50분씩 심층적으로 시사적인 소재를 다뤄 호응을 받았습니다. 초반에는 흥미 위주의 가벼운 소재도 다뤘지만, 요즘은 정치권력, 재벌, 미국, 언론권력 등 핵심 성역을 비판하는 아이템이 많이 늘었어요.” 초기엔 비판하기는 쉽지만 다소 주변적인 문제들을 다뤘다면, 비판하긴 까다롭지만 중요한 문제들로 중심이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변화와 관련해 제작진의 고민 또한 커지고 있다고 최 피디는 털어놓았다. 핵심 성역을 다루는 아이템들이 시청자들에게 쉽게 재미를 줄 수는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하지만 그는 “흥미 위주로 갈 생각은 없으며, 취재력과 심층적인 탐사 저널리즘으로 돌파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최 피디는 계획 중인 아이템에 대해 “그동안 친일파 문제를 계속 다뤄왔지만, 종교분야의 친일파는 한 번도 다루지 않았다”며, “이 문제도 짚어 봐야 할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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