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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1 17:58 수정 : 2005.06.01 17:58

“실내악 불모지에 틔운 싹 세계 무대에서 꽃 피울 것”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국내외에서 평가받고 있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오는 12일 창단 40주년을 맞는다. ‘실내악의 불모지대’로 불리던 우리 음악계에서 꾸준히 실내악의 명맥을 이으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여온 ‘서울바로크’의 40년은 곧 한국 실내악의 산 역사이다.

“시간적인 의미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실내악이라는 한가지 목적을 위해 40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찾을 수 있겠죠. 특히 연주회가 혼자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앙상블이 중요한데 오랜 세월 ‘음악적인 앙상블’ 외에 ‘인간적인 앙상블’을 이뤄낸 것에 새삼 행복을 느낍니다.”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40주년 기념 첫 특별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주말마다 마무리 연습에 바빴던 서울바로크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민(61·서울대 음대 학장)씨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바로크아트홀에서 만났다.

그는 “앞으로 서울바로크의 방향과 미래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중요한 일이다”라면서 “세계 무대에서 우리 바로크의 개성과 연주의 성격을 어떻게 확고하게 다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 동안 1단계는 ‘미래의 세계화를 위한 준비’였으며, 앞으로 2단계는 ‘완전한 세계화를 이뤄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5차례의 특별 정기연주회는 서울바로크가 세계화를 위한 준비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완전한 세계화로 나가는 첫걸음인 셈이다.

특히 특별 연주회에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미리암 프리드와 정경화, 지휘자 펜데레츠키,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협연하는 것도 이 연주단의 만만치 않은 위상을 가늠케 한다.

“연주실력만큼은 어느 연주단체에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105회의 정기연주회와 400여회의 초청연주를 가졌고, 해외에서도 60여 차례 공연을 하면서 엄격한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1999년 11월 파리의 유네스코 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콘서트’에 참가해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공식 평화사절 실내악단으로 지정되었다. 또 2000년 9월에는 뉴욕 유엔본부로부터 ‘유엔 가족의 날 콘서트’에 공식 초청을 받아 연주해 ‘유엔 공식 평화의 실내악단’으로 선정되는 등 나라밖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65년 서울대 전봉초 교수가 창단한 서울바로크는 김민 교수가 79년에 귀국해 제2대 리더를 맡게 되면서 국내 최초의 악장 중심 전문 실내악단으로 재편성됐다.

“지휘자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무지치실내악단처럼 지휘자 없이 단원 하나 하나가 지휘자가 되어서 연주하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한 시도였어요. 80년 ‘부활연주’부터 대단히 참신한 연주라는 평가를 받고 의욕이 생겼습니다. 특히 87년에 처음 일본을 거쳐 뉴욕으로 첫 해외연주를 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 더욱 자신감을 얻었죠.”

서울바로크는 초기에는 주로 바로크시대 음악을 연주했으나 14명이었던 단원규모를 20명으로 늘리면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터리를 확장시켰다. 특히 서우석, 김용진, 강석희, 나인용, 백병동, 이건용, 서경선 등 국내 작곡가들에게 창작곡을 위촉해 초연하는 등 국내 창작음악의 활성화도 이끌었다.

그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서울바로크가 더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라면서 “아이엠에프를 이겨내도록 도와준 회원들과 고정 청중 등 ‘개미군단’과 단원들의 열정이 그 변화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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