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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시청자·방송위의 오락물 평가에 ‘딴 소리’ |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오락 프로그램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시청자나 방송정책기구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방송위원회가 지난달 지상파 방송 3사가 봄 개편 이후 정기 편성한 4개 채널의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에 따르면 방송사와 방송위의 분류가 차이난 프로그램은 모두 26개다.
이 가운데 19개 프로그램은 방송사가 분야를 '교양'으로 분류했으나 방송위는이를 '오락'으로 봤다. 또 방송사가 '보도' 분야로 판단한 '비바! K리그'(KBS1)를방송위는 '오락' 분야로 인정했다.
방송위는 방송사와 '교양'과 '오락'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낸 19개 프로그램 가운데 SBS의 '순간포착 스페셜'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같은 프로그램이므로 제외하고 나머지 18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시청자들은 16개에 대해 방송위손을 들어줬다.
이 조사에서 시청자들과 방송사의 시각차가 뚜렷한 프로그램은 '청춘 신고합니다'로 이 프로그램이 '오락'이라고 응답한 시청자는 91.3%에 달했다.
또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85.9%), '전파견문록'(81.1%), 'TV동물농장'(80.5%),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80.20%), '어린이드라마'(80.9%) 등에 대해서도시청자 80% 이상은 '교양'이 아닌 '오락'이라고 답했다.
반면 시청자도 방송사와 같은 시각으로 '오락' 분야를 인정한 프로그램은 'KBS바둑왕전'과 '수요예술무대' 뿐이었다.
방송위는 이 프로그램들의 장르가 각각 스포츠와 음악쇼이고 프로그램의 목적과 내용을 고려해 오락으로 판단했으나 시청자의의견을 반영해 교양으로 분류했다.
방송위 김명희 평가분석부장은 "교양과 오락의 분류에 차이가 있는 것은 장르융합과 프로그램 내용의 복합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송사의 경우 특히 버라이어티쇼나 인포테인먼트 장르의 일부 프로그램을 내용와 성격과 관련 없이 교양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1의 경우 방송사가 분류한 오락 프로그램의 주간 편성시간은 전체의 20.6%이지만 방송위가 시청자 조사 등을 반영해 분류한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은 22.65%로 높아졌다.
특히 KBS2의 오락편성비율은 방송사가 38.2%로 생각했으나 방송위는 47.21%로판단했다.
SBS도 방송사는 40.0%, 방송위는 47.09%로 큰 차이를 보여 이들은 방송법령의 오락편성비율 제한선인 50%에 육박했다.
이밖에 MBC도 방송사는 오락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37.6%로 봤으나 방송위원회는 41.67%라고 판단해 방송사들이 전반적으로 오락 프로그램을 교양으로 분류하려는성향을 보였다.
방송법 시행령(제50조)은 교양 프로그램을 '국민의 교양 향상 및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청소년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규정했다.
오락 프로그램은 '국민정서의 함양과 여가생활의 다양화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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