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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2 21:20 수정 : 2005.06.12 21:20


<한겨레> 제2창간운동이 지난 7일 닻을 올렸다. 제2창간 선언문에서도 밝혔듯이 <한겨레>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보루와 민족통일의 지렛대 구실을 다하고 자유와 인권과 복지의 증대,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제2창간 선언 이후 이에 뜻을 함께 하는 많은 국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제2창간 위원으로 이미 참여했거나 새롭게 참여하는 이들로부터 <한겨레> 제2창간운동이 왜 필요하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제2창간을 통해 앞으로 <한겨레>가 한국 사회의 미래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차례로 들어본다.

김형태/변호사

한겨레가 창간될 무렵 태어난 고등학생 아들녀석은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들락거리고 TV뉴스나 조금 볼까? 신문 정치면이며, 아버지 몰래 최인호가 연재하던 <별들의 고향>을 열심히 읽던 내 고등학교 시절과는 딴판이다.

그러니 신문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한겨레가 제2창간 운동을 시작했다. 17년 전, 6만여 주주들이 모았던 돈이 절반으로 줄었고, 독자들도 수만 명이 줄었단다. 조·중·동 독자가 신문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니 한겨레 살림 꾸려가기가 힘겹다. 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모으고 독자도 배로 늘리는 것이 우선의 목표다.

다른 신문들에 비해 규모로는 비교가 안 되지만 한겨레가 그간 해온 역할이며 영향력은 그 누구도 부인 못한다. 지난 17년,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민주화의 길을 밟아왔다. 그 밑바닥에 한겨레가 있었으니, 하나의 신문사를 넘어서 민주와 진보의 교두보 구실을 해 왔다. 만약 한겨레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빠른 정보화로 이제는 17년 전과는 너무도 다른 사회가 되었다. 활자는 물러가고 영상매체 시대가 되었으며, 공중파 TV조차도 인터넷이나 DMB에 차츰 밀려나고 있다. 창간 당시에는 무엇이 바른 길인지가 비교적 분명했으나, 사회가 다원화된 지금은 세상을 흑백으로 가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제2창간이 필요한 이유다. 세상이 아무리 크게 바뀌어도 바뀔 수 없는 한겨레의 목표가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진보적 대안 제시.”

그러나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식은 훨씬 다양하고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통용되던 교조적 슬로건 몇 개에 터잡은 비판을 위한 비판은 그만두고 실제 현실에 밀착된 대안을 제시할 때다. 더 나아가 진보세력 자신의 잘못에 대한 과감한 지적이 필요하다. 노조며 운동단체, 시민단체들, 그리고 진보이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선이며 권력화를 짚어낼 일이다. 핸드폰 문자를 1분에 200타씩 두드려대는 ‘엄지족’들의 감수성과 관심도 적극 신문에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방송사 기자인 내친구는 한겨레에 있는 친구에 비해 세 배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이러고서 한겨레를 잘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요즘 재테크가 항간의 화두다. 창간 주주의 열배쯤되는 제2창간 주주와 독자들이 나오도록 가까운 이들에게 적극 권유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진보된 세상’을 향한 진정한 재테크일 것이다.

*필자는 송두율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변호인과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보를 지냈으며, 법무법인 덕수 소속 변호사로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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