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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고 14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손기정 기념재단 주최로 열린 독일재즈그룹 살타첼로 42.195 손기정 음악헌정식에서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영웅 손기정 옹에게 헌정음악을 받친 독일재즈그룹 살타첼로가 한복을 입고 연주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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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5인조 재즈앙상블 ‘산타첼로’ 내한 기자회견서 추모곡 연주 지난 3월 고 손기정 옹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추모 앨범 <42.195 그레이트 손>을 발매해 화제를 모았던 독일 5인조 재즈앙상블 ‘살타첼로’가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오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손기정 헌정 음악회’를 앞두고 14일 연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훌륭한 선수가 있지만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우승자는 손기정씨 한사람밖에 없기 때문에 그를 위한 추모앨범을 냈다”고 입을 모았다. 페터 쉰들러(45·피아노)·볼프강 쉰들러(42·첼로)·피터 레헬(40·색소폰, 클라리넷)·마르쿠스 팔러(31·드럼)·미니 슐츠(39·베이스)로 구성된 살타첼로는 지난 99년 첫 내한 연주회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로 다이어트에 좋다며 김치를 익숙하게 먹고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된 동요를 만들어서 가르칠 정도로 “한국문화와 한국음악을 사랑”한다. 살타첼로의 리더이며 작곡가인 페터 쉰들러는 “손기정 이야기는 독일과 한국의 역사와도 관련되어 있는 문제”라며 “손기정씨에 얽혀있는 이야기만큼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다”고 한국과 손기정 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그 자신도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페터 쉰들러는 “손기정씨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에 달렸던 마라톤 코스는 현재 자동차 경주와 오토바이 경주가 열리는 ‘아부스’라는 도로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만일 그의 입장이었다면 아주 슬프고 힘든 레이스였을 것”이라며 “앨범에도 썼듯이 비록 역사적 상황이 그렇다고 할지라도 아무도 그의 승리를 빼앗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회견 전에 들려주었던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곡에 대해서 페터는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경험했는데 그것은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다이나믹 코리아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음악이 우리의 분위기에 맞기 때문에 앞으로도 편곡해서 연주하고 싶다”면서 “한국과 독일 음악인이 서로 음악을 배워서 교류를 한다면 훌륭한 문화 나눔의 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해 “19일에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싶다”(페터 쉰들러), “김치 만드는 수업을 듣고 싶다. 집에서 만드는데 늘 실패한다”(미니 슐츠), “독일에서 함께 공부한 한국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장구를 잘 치는 사람과 꼭 사귀고 싶다”(마르쿠스 팔러)고 각자의 바램을 나타냈다. 이들은 이날 손기정기념재단(이사장 강형구)으로부터 ‘기념재단 홍보대사’로 임명된 뒤, 답례로 개량한복 차림으로 민요 ‘옹헤야’ 및 ‘진도 아리랑’ 편곡 연주와 고 손기정 옹을 추모하는 ‘영웅을 위하여’를 카운터테너 정세훈씨의 독창으로 소개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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