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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5 14:58 수정 : 2005.06.15 14:58

창원문화재연구소, 다음주에 목관 수습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리 고분군 중 6세기 초반 무렵에 축조된 제7호분의 '구유형(통나무형) 목관'을 만드는 데 이용된 녹나무는 한반도 자생 수목일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일본열도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공주 무령왕릉의 출토 왕과 왕비 목관 또한 일본열도에서만 자생하는 금송으로 밝혀진 바 있어 5-6세기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긴밀한 교류는 다시금 고고학적 유물로 뒷받침되게 됐다.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 기관인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 의뢰로 7호분 출토 구유형 목관의 수종 분석 등에 주력하고 있는 목재조직학 전공 경북대 박상진(65) 교수는 "한자로 예장목으로 표기하는 녹나무는 아열대 수목이며 현재 한반도에서는 제주도 외에 남해안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고 15일 말했다.

대신 녹나무가 현재 집중 자생하는 곳으로 한반도 인근에서는 중국 남부와 일본열도가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박 교수는 "송현동 고분군이 축조되던 삼국시대 그 무렵에 기후가 어떠했느냐에따라 녹나무가 한반도에도 자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 당시 식생대가 현재와 그다지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며, 따라서 송현동 목관 재료인 녹나무가 한반도 생산품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7호분) 목관은 좀 더 자세한 분석을 기다려야 녹나무임을 최종 확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조사성과로는 녹나무 속(屬)에 속하는 녹나무나 생갈나무의 두 가지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설혹 생갈나무라고 해도 그 식생대가 녹나무와그다지 다른 것은 아니어서 역시 한반도산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송현동 목관의 재목은 당시 역사적 정황으로 보아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열도 둘 중 한 곳일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 보이며, 이 중에서도 무령왕릉 목관이라든가, 창녕 일대에 자리잡았던 가야 제국과 왜국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일본열도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한 추정은 이 7호분과 바로 맞대고 있는 6호분에 대한 지난해 조사결과 돌을 쌓아 만든 무덤방(현실<玄室>) 벽면을 온통 주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력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도교신학에서 영원불멸의 선약으로 특히 애용된 주사(朱砂. 황화수은)를현실 벽면을 물들이는 이런 수법은 고분시대 일본열도 고분의 매장풍습에서 전형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올해도 송현동 고분군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길이 3.4m ×폭 1.2m, 높이 40cm 가량으로 측정된 이 통나무 목관을 다음 주 중에 현실에서 들어내 창원의 연구소로 옮겨 보존처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병목 관장은 "보존처리 시설을 이미 지난해에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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