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15 21:33
수정 : 2005.06.15 21:33
“체험 통해 작품 만드는게 중요
“그림 그리는 게 고독한 작업만은 아니에요. 사람들 속에서 그리는 거니까요. 서울의 제 작업 역시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겁니다.”
서울 로댕갤러리의 국내 첫 개인전(17~8월21일)을 앞두고 방한한 일본의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 나라 요시토모(46)는 자기 느낌을 그대로 내비치는 솔직한 말투로 소감을 털어놓았다. 15일 낮 로댕 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영향을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꼬리 올라간 악동 캐릭터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요시토모는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바탕한 일본의 네오팝 아트를 세계 미술계에 부각시킨 스타 작가다. 귀엽고 순진하면서도 반항적이고 사악함까지 엿보이는 악동 같은 어린 아이들 이미지, 의인화한 동물, 단순한 화면 등은 그만의 등록상표다.
“전시는 20여 년간의 제 작업을 돌아보는 성격인데요, 80년대 이후 여러 캐릭터가 담긴 회화와 조각, 드로잉, 사진, 설치작업들을 보여드릴 겁니다. 낡은 나무판으로 만든 거푸집들 속에 최근, 옛 작업들을 정리했는데, 전시장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만든 ‘서울 하우스’는 애착이 많습니다.”
전시의 대표작인 서울 하우스는 오사카의 디자인 그룹들과 함께 만든 낡고 오래된 목조집이다. 안에 들어가면 낙서처럼 잡다한 그의 드로잉 습작과 시계, 붓 등의 소지품들이 잡다하게 널려있다. 벽에는 그의 근작 악동 그림들이 걸렸고, 관객들을 위한 발코니도 달려있다.
“제 작품은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영역 두 쪽에 다 놓여있다고 생각해요. 미대에서 저도 공부를 했지만, 한편으론 한국을 비롯한 외국 대중음악 흐름에도 관심 많아요. 어떤 부분이든 이미지에 자극받는 게 좋거든요. 제 체험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는 게 제일 중요하지요.” 18일 오후 2시 서울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그의 무료강연회도 열린다. 02-2259-778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제공 로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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