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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6 11:03 수정 : 2005.06.16 11:03

`한국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임성남씨의 막내딸인 임난아(32)씨가 영국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이리쉬 댄스 그레이드5를 통과했다.

아이리쉬 댄스는 아일랜드 전통무용이며 미국 탭댄스의 원조로 알려졌다.

그레이드는 13까지 있으며 그레이드 5-7 정도면 강사를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세종대 무용과를 나와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연출과 안무로 활동하다 2001년 영국으로 유학한 임씨는 런던 소재 골드스미스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끝내고 현재는 졸업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임씨는 16일 "이제 막 인생의 걸음마를 시작했다"며 "아버지가 한국 발레의 역사를 썼다면 나는 한국에 아이리쉬 댄스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는 22-23일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는 공연 `연어의 사랑'을 배터시아트센터에서 올린다"며 "18일엔 골드스미스대학 내 공연장에서 이 공연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이 작품은 솔로로 출연하며, 고된 유학생활 가운데 나를 지탱해 준 선친의 사랑을 연어의 `모천회귀'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며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를 바탕으로 한국무용과 아이리쉬 무용을 25분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무대는 영ㆍ한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의 밤' 행사의 축하공연 중 하나이다.

임씨는 "한국무용과 아이리쉬 무용은 정서가 일맥상통한다"며 "이 공연은 한국적인 것과 아일랜드 적인 것을 접목한 첫 시도이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새로운 무용 세계를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무용 입문은 다소 늦은 나이인 15세 때. `춤끼'가 있었지만 무용가인 아버지의 극구 만류에 애초 무용을 하겠다는 꿈조차 꾸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가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오기로 무용을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며 "당시 어머니가 한국 무용을 해 보라는 권유가 없었다면 아마 미술가의 길을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예술끼'를 타고난 탓인지 1남 3녀 중 세 딸들은 무용가, 성악가의 길을 가고 있다.

임씨는 어려운 유학생활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는 일본 유학시절 수돗물과 귤로 연명하며 발레를 했다고 말했다"며 "그때 아버지도 나처럼 이렇게 힘드셨겠구나하며 참아낸다"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개인 무용 컴퍼니를 설립해 한국적 정서와 공연문화를 직접 제작해 유럽을 순회공연할 것"이라며 "한국 대학에서 새로운 공연 시스템과 무용 공연을 중심으로 가르치길 원한다"고 향후 구상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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