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16 17:11
수정 : 2005.06.16 17:11
“쏜 쓰면 집중력·창의력 좋아져요”
손과 두뇌 연관성 과학적 조명
황우석 교수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실험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한국인의 쇠젓가락 문화를 언급해 전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 교수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쇠젓가락을 사용해 식사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연구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생명공학의 발전에 손재주가 큰 구실을 했다는 주장에 별다른 이견을 내놓지 않는다. 그렇다면 손과 두뇌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교육방송>은 17일 밤 10시 연중기획 <교육이 미래다-두뇌전쟁의 비밀, 손(手)>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손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과 손을 통한 교육 및 체험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인천 주안초등학교는 매달 젓가락 기능장을 뽑는다. 교사들은 젓가락 체험이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나무젓가락ㆍ포크ㆍ쇠젓가락을 사용할 때의 집중력을 알아보기 위해 이 학교 1학년생 4명의 뇌파 변화를 실험한 결과 쇠젓가락을 사용할 때 기억력과 정서를 담당하는 측두엽이 30~50%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단어 맞추기 능력,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발표 수업을 비교한다. 피아노를 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그림 퍼즐 맞추기 비교에서, 피아노를 친 아이들이 그림 퍼즐 맞추기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분교의 연구결과도 소개한다.
이밖에 바느질 수업을 진행하는 과천의 한 공동육아조합 어린이집과, 손을 이용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군자초등학교 등의 사례를 통해 손이 집중력·창의력 발달과 큰 관련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이를 통한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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