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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7 17:00 수정 : 2005.06.17 17:00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20일부터 이화여대서
시민운동가등 3000여명 참석

지구는 여성이 구한다. 군국주의의 부활, 지구 생태계의 위협, 빈곤의 양극화…. 지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공동체’의 정신을 되찾기 위해 전세계 여성들이 한 데 모인다.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올해 9번째로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지구 곳곳에서 온 학자, 시민운동가, 정치인, 정책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석한다. 발표 논문만 2100편에 달한다.

대회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서: 동서-남북’이다. ‘지구를 껴안다’(Embracing the Earth)는 대회 원래 주제에 걸맞게 생태·환경, 군국주의, 폭력과 평화, 빈곤과 경제문제 등 국가의 경계를 넘어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를 건드린다. 9·11 테러 이후 강화되는 군사문화에 대한 여성운동의 대응, 한국에서의 성매매방지 운동, 중국의 여성운동, 미국의 여성주의 평화운동 등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의 활동이 보고된다.

대회 첫날인 20일에는 아프리카의 전설적인 여성운동가 거트루드 몽델라(탄자니아)가 여성주의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한국의 성매매 방지운동에 대한 발표도 같은 날로 잡혀 있다. 한국의 성매매 여성들이 직접 참가해 ‘매매춘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운동과 정치학’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할 예정이다.

21일에는 ‘폭력, 불관용, 그리고 평화의 문화’라는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린다. 미국 클럭대 신시아 인로 교수는 9·11사태 뒤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군국주의 문화를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인로 교수는 인권운동가 권인숙 명지대 교수의 스승으로 군사주의와 페미니즘에 대한 연구에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학자다. 권 교수를 만난 뒤 한국의 군사주의 문화와 통일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

22일에는 ‘전지구화, 경제적 가치 그리고 빈곤’에 대한 주제연설이 이어진다. 우칭 전 베이징국제대학 교수가 ‘중국 농촌 여성의 도전과 기회’에 대해 설명한다. 우칭 교수는 중국의 여성빈곤과 차별에 대해 설명하며 평화로운 공존과 공동체를 시도하는 중국 여성들의 사례를 보고할 예정이다. 그 외 낸시 포브(매사추세츠 대학) 교수의 여성주의 경제학 발제와 지율스님의 ‘초록 공명과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강연도 마련되어 있다.

23일은 ‘변화하는 국가, 건강, 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개념을 선보인 네덜란드 학자 이렌느 덴켈만이 ‘여성: 건강한 환경을 위한 변화주체’란 주제로 연설한다. 덴켈만은 여성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 에코 페미니스트인 반다나 시바 등 개발주의에 맞서 지구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여성들의 비폭력 운동을 설명한다. 그는 이날 그동안 자연을 수호해 온 힘은 모성이며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을 개발해 온 것도 여성임을 밝히고, 앞으로 환경 파괴에 대한 짐을 남녀가 함께 져야한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02)3277-3775, www.ww05.org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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