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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8 00:21 수정 : 2005.06.18 00:21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7천년 전의 선사시대 그림이 경남 창녕군의 신석기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또 국내 출토 목제 유물 가운데 가장 연대가 이른 칼 모양 목기와 당시 사람·동물의 인분 덩이로 보이는 분석(糞石) 등도 잇따라 나왔다.

국립 김해박물관은 최근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의 신석기 저습지와 조개무지(패총)를 발굴한 결과 국내 최고의 동물 그림을 새긴 토기 조각 등 다수 희귀 유물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동물 그림이 새겨진 토기 조각은 선각으로 면을 파 동물 모양을 새긴 것으로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조기)에 해당하는 부석 층에서 발굴되었다. 임학종 박물관 학예실장은 “그림 속 동물은 얼핏 물고기 모양처럼 보이나 앞 부분에 눈이나 코로 추정되는 점 두개가 찍혀 있고, 등 부분의 돌기와 다리 2개가 그려진 점 등으로 보아 멧돼지 등의 네 발 짐승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 그림은 99년 부산 동삼동 신석기 유적층에서 출토한 5천년 전 사슴 그림이었으나 이번에 발견된 토기 그림은 토층 구조 상 동삼동 유물보다 시기가 2000년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적의 신석기 전기 지층에서는 또 사람이나 동물의 인분이 돌처럼 굳어진 6천년 전 분석(糞石)도 출토되었다. 분석은 철기시대(기원전 1세기 무렵)의 광주 신창동 생활 유적에서도 나왔으나 이번에 발견된 분석은 시기상 신창동 것보다 5000년 이상 올라가는 것이다. 특히 분석에는 소화한 먹거리 성분과 기생충 화석 등이 검출되고 있어 정밀 분석을 통해 선사인들의 먹거리와 식생 등을 체계적으로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과 함께 나온 길이 40cm의 칼 모양 목기(5000~6000년 전) 역시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는 처음 나온 것이다. 양날이 있어 찌르개나 창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데 단면이 타원형인 몸통 부분만 남아 있었다. 이밖에 유적에서는 탄화한 도토리가 토기 안쪽에 다량으로 붙은 채 발굴되었고, 조를 비롯한 곡물 씨앗, 굴, 꼬막, 상어·가오리 등의 바다생물 뼈, 껍질 등의 먹거리 유물들도 무더기로 나왔다. 박물관쪽은 “지난 4월 발굴됐던 상층부 유적에서 갈판, 갈돌과 빻은 도토리 가루 덩어리 등이 발견된 바 있어 이번 조사로 신석기 시대 식량 수집·가공의 모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물관쪽은 이달 말까지 1차 발굴을 마치고 창녕군과 협의해 가을께 추가발굴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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