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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의회는 여성이 반” 몽겔라 의장은 75년부터 동아프리카 입법의회 회원 활동을 벌여왔고 지난해 여성 최초로 범아프리카 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탄자니아의 여성 정치지도자. 탄자니아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다에살람 대학에서 교육분야 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여성부장관, 국토천연자원 및 관광부 장관 등을 지내며 여성 정치인으로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 그가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은 지난 95년. 전 세계 여성의 교육과 폭력방지에 대한 행동강령을 이끌어냈던 제4차 베이징 유엔세계여성회의의 사무총장으로 활약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기조연설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글로벌시대의 주변화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개발도상국가들이 힘을 모아 선진국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를 잇는 시장을 만들어 선진국에 대항하는 것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오전 몽겔라 의장은 이화여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남아프리카에서는 여성의 참여율이 높다는데 어떤가? = 르완다 의회에서 여성 의원비율이 46%를 차지한다. 범아프리카 의회에서도 남녀비율이 반반이다. 아프리카 여성들이 국제회의에서 만나 여성들의 요구를 한 목소리로 모은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 아프리카는 독립운동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왔기 때문에 독립 후에 이런 요구를 하기가 쉬웠다. - 아프리카 여성이 정치활동에 나서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에서 의회의 쿼터시스템을 도입했다. 여성도 일면 정치 참가를 두려워했지만 앞서 의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여성의 신뢰를 높여 의원, 각료, 교육기관 지도자 등으로 여성활동이 확산됐다. 나도 범아프리카의회 의장 후보로 내 이름을 올리는 용기를 낼 때가 가장 어려웠다. 다른 두명의 남성 후보가 있었는데 내 이력서를 살펴본 뒤 다른 후보들은 자발적으로 기권했다. - 아프리카의 성별쿼터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 범아프리카 의회는 구속력이 있는 의정서를 채택해 위원 5인 가운데 1인은 꼭 여성이 들어가도록 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성인지적 의제를 가지고 여성이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다. 어떤 후보와 정당이 여성에게 도움이 될지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된다. 오는 10월에 탄자니아에서 대통령과 의원 선거가 있다. 의장직을 유지하려면 의원으로 활동해야 하니까 나도 출마를 할 것이다. - 대통령으로 출마할 생각이 있나? = (웃음) 나중에 생각해보겠다. 글·사진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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