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4 11:22
수정 : 2005.06.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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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영화와 비디오로 복음을 전해온 독일인 임인덕 신부(독일명 하인리히 세바스티안 로틀러).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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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주최로 '교회와 영화,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린다.
관심을 끄는 것은 세미나에서 조광호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가 '임인덕 신부의 영화 인생과 사목 인생'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발표하고, 세미나에 이어 이날저녁 임인덕 신부의 영화사목을 기리는 축하식이 예정돼 있는 것. 현재 영화ㆍ비디오를 판매하는 베네딕도미디어(
www.benedictmedia.co.kr ) 대표인 독일인 임 신부(70ㆍ독일명 하인리히 세바스티안 로틀러)는 신도들에게 영화와미디오로 복음을 전해온 '영화사목 전문가'다.
이례적으로 생존해 있는 사람이 세미나를 통해 업적이 조명되는 것은 그만큼 그가 수준 높은 영화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깨끗한 마음을 심어주고자 헌신했기 때문이다.
1965년 사제 서품을 받은 임 신부는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선교에 나섰다.
1974년부터는 분도시청각실을 운영하면서 각종 영상 이미지를 종교교육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사계절의 사나이' '나사렛 예수' '찰리 채플린' 등 16㎜필름을 한국어로 더빙해 대학가와 전국 본당 노동자들을 찾아가 직접 영사기를 돌리며 수 백 회상영했다.
그는 '좋은 영화는 사람의 가치관을 변하게 한다'는 신념으로 현재까지 '십계''거울' '잠입자' '침묵' 등 총 60여 종의 비디오물을 번역ㆍ보급했다.
심지어 198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왼쪽 골반이 파열돼 무려 네 차례의 대수술을거치는 동안에도 그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다니면서 영화사목에 매달렸다.
그가 대표로 있는 베네딕도미디어는 대중성과는 무관한 순수 예술영화만 취급하고 있다.
분도출판사 사장을 맡았던 1971년부터 22년 동안은 무려 400여 편의 해외저술를 번역ㆍ출간하기도 했다.
조광호 신부는 발표문에서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하느님의 이름을 내세우지도 않는 이 시대 우리 곁에 하느님을 대신해 와계시는 또 한 분의 주님이 아닐까"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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