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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4 18:24 수정 : 2005.06.24 18:24

지금 ‘직업병’이란 용어는 코미디에도 등장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문가들만 쓰던 이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게 된 과정에 1988년 15살 소년 문송면군의 죽음과 원진레이온 사태가 있었고, 특히 지금까지 1천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한 원진레이온은 직업병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그 원진레이온 직업병 환자들을 맨 처음 보도한 곳이 <한겨레>였고, 그 후 17년 동안 노동자의 건강에 관한 한 어느 언론도 못한 일을 꾸준히 해온 곳이 <한겨레>였습니다. 직업병과 산업 재해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제도와 관행을 고쳐 산재 왕국을 벗어나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드는 일에 나선 사람들에게 <한겨레>는 함께 일하는 동지였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 싸움은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지난 17년 동안 있어온 어떠한 사회 변화 못지않게 이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언론이 사회문제에 성역 없이 접근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에 고통이 따르고 힘이 들 때에 그렇게 해 온 곳은 <한겨레>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은 <한겨레>가 만들어진 과정에서 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한겨레>가 건강한 방법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 때 거리를 메웠던 시민들의 힘으로 만든 신문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주장들이 난무하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관습과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바른 여론을 만들어가고 필요한 변화를 일으킬 힘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을 함께 만들 <한겨레>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앞으로 거리를 메우는 것은 붉은 악마와 촛불입니다. 스스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세상입니다. <한겨레>는 즐거워할 일에는 붉은 악마가 되고, 반성해야 할 일에는 촛불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겨레>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몫의 일입니다. <한겨레>와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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