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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7 18:15 수정 : 2005.06.27 18:15

“새로운 진보와 철학적 논거를 갖춘 보수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를 통해 지구적 차원의 호혜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김지하 시인은 27일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2005’ 행사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생명과 평화라는 말이 시대의 화두가 됐다”며 “세계생명문화포럼은 호혜망 구축을 위해 연대의 장을 만드는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생명운동 단체인 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시인은 9월 열리는 포럼을 통해 평화와 상생의 사상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동아시아에 주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 포럼의 주제를 ‘동아시아의 문예 부흥과 생명 평화’로 잡았다고 한다. 올해 포럼은 뼈대를 이루는 화백회의(학술행사)와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맹아를 보여주게 될 ‘신시(神市)’, 문화 행사인 ‘풍류’ 등 세 마당으로 이뤄진다. 올해 행사에는 한·중·일 3국은 물론 인도, 스리랑카, 팔레스타인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참여한다.

올해 포럼은 우주생명학이라는 거대담론에서 현실로 눈길을 돌렸다. 특히 여성에 주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생명운동과 여성주의’는 기조발제격인 첫번째 주제마당 바로 뒤에 배치됐다. ‘여성의 몸, 생명, 여신’(현경 미국 유니온 신학대 교수), ‘살림꾼의 리더십’(허라금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전쟁과 여성’(아이세 오데 팔레스타인 작가), ‘어머니 환경보호 운동’(왕밍잉 중국 마마환빠오 부녀연합) 등 여성들이 발표할 내용은 거대 담론이 보여주지 못한 행동 강령의 싹을 보여준다.

그동안 김지하 시인이 제안한 우주생명학에 쏟아진 ‘추상적이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거나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라는 등의 곱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인 셈이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해서도 김 시인은 “좀더 지켜본 뒤 발언할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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