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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8 07:28 수정 : 2005.06.28 07:28

"다른 이들을 따뜻하게 감쌀 줄 알아야 정말로 강한 거란다.

우린 힘 없는 친구들을 아껴 주어야 해.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힘이야."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크고 강한 동물인 아프리카 코끼리 엘리너는 어려서부터 엄마에게서 진정한 '강한 자'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배운다.

코끼리 떼의 우두머리인 엘리너의 엄마는 무리를 향해 날아드는 밀렵꾼들의 독화살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진정한 강자가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며 숨을 거둔다.

"미안하구나. 엘리너……"라는 말을 남긴 채. 싸늘하게 식은 엄마 곁에서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을 증오하며 지쳐쓰러진 엘리너는 야생동물 보호소로 보내져 그곳의 소장인 다프네를 만난다.

끊임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자신을 돌보는 다프네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엄마의모습을 발견한 엘리너는 다프네를 따르며 무럭무럭 자란다.

밀렵꾼들의 포획으로 동물 보호소로 실려오는 고아 코끼리들은 점점 늘어만가고,갈수록 잔인해지는 밀렵 수단 때문에 부상을 입은 어린 꼬끼리들이 죽어나가는 사례도 늘어간다.

어린 야생동물들을 돌보는 다프네에게서 엄마가 가르쳐준 진정한 사랑의 힘을발견한 엘리너는 자신도 다프네의 곁에서 아기 코끼리들을 키워 아프리카 초원으로돌려보내는 일을 돕는다.

1990년 저팬 와일드 라이프 센터를 세워 일본과 세계 곳곳의 야생동물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온 사쿠사 가즈마사가 케냐 차보 야생동물 보호소의 실화를 토대로그린 '아프리카의 기적'(문학동네어린이)이 나왔다.

책은 슬픔을 극복하고 사랑으로 진정한 '강자'가 되는 법을 터득한 엘리너의 모습을 통해 모든 것을 감싸 안는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환경보호 문제를 넘어 작가는 책 속에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엘리너의 엄마가 코끼리 무리에게 보여준 사랑, 야생동물들을 엄마처럼 돌봐주는 다프네의 사랑, 엄마와 다프네에게서 받은 사랑을 어린 야생동물들에게 쏟아붓는엘리너의 사랑. 아프리카 초원의 '강자' 아프리카 코끼리 엘리너가 너그러운 사랑으로 다른 야생동물들을 돕듯 우리 인간들도 자연의 일부이자 자연 속에서 진정한 '강자'로서 다른 생명체를 사랑으로 껴안아야 하지 않을까. 야생동물들은 그들의 가족과 자신을 위협하는 인간을 돕는 엘리너를 책망한다.

그들에게 엘리너가 건네는 말은 어쩌면 우리 인간에게 더 필요한 말인지도 모른다.

"미움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정말 강한 것은 모두 용서하고 따뜻하게감싸는 마음이야. 아프리카 코끼리는 가장 강한 동물이지. 그래서 난 사람들을 용서하려고 해……" 요 쇼메이 그림. 양미화 옮김. 56쪽. 1만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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