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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8 18:12 수정 : 2005.06.28 18:12

“한국 배우들 늘 강렬한 느낌”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돈키호테>가 7월30일부터 8월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다. 특히 세르반테스의 원작 <돈키호테> 출판 400주년이자 극작가 데일 와써맨과 작곡가 미츠 리가 1976년 11월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맨 오브 라 만차>라는 이름으로 초연한 지 40년 되는 해를 기념해 주한 스페인 대사관이 후원을 맡는다.

“2002~200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리바이벌된 작품과는 무대가 많이 바뀔 것이다. 브로드웨이 무대는 메탈적인 느낌을 주었지만 작품 자체의 배경이 동굴이기 때문에 한국 공연에서는 해오름극장 무대바닥에 동굴을 만들어 좀 더 사실적인 분위기를 느끼도록 하겠다.”

27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한국 초연의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돈키호테>는 깊이 있는 작품성으로 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세르반테스는 불구에다 포로 생활을 겪었고,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결혼생활에 실패했던 불행한 인물이다. 극작가 데일 와써맨은 그런 세르반테스가 어떻게 이토록 놀라운 작품을 썼을까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구상했고 세르반테스가 곧 돈키호테였을 것이라는 추측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감옥 안에서 세르반테스가 죄수들에게 자신의 소설 <돈키호테>를 극중극 형식으로 들려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데이비드 스완은 “인생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면 이상적일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 “캐틱터가 강한 인물인 돈키호테는 이상을 꿈꾸면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상과 가까운 것으로 이끌어가면서 관객에게 감동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마술을 많이 사용했지만 한국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무대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판자나 드럼통 등을 이용해 구조물을 직접 만드는 연출방법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연출을 맡았던 스완은 “오디션을 통해 두 번씩이나 한국배우들과 만났는데 늘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며 “올해에도 재능있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일단 연출가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접할 때 가장 핵심되는 문장을 찾으려고 늘 노력한다. 그 핵심에 동선이나 연기 등 모든 것을 맞추어 끌어낸다. 시각적인 멋진 무대나 음향 등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배우가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내는가가 중요하다.” 그 자신도 16살 때부터 34살 때까지 브로드웨이에서 배우생활을 했던 스완은 “이야기를 잘하는 배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배우들과 충분히 대화해서 서로의 생각을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자신의 연출론을 밝혔다.

<돈키호테>는 초연 후 베스트 뮤지컬, 작곡ㆍ작사 등 토니상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돈키호테(세르반테스) 역에 김성기ㆍ류정한, 알돈자 역에 강효성ㆍ이혜경, 감초 격인 산쵸 역에 김재만씨 등 실력파 배우들이 맡았다. 공연 음악은 <명성황후>와 <맘마미아>의 음악감독 김문정씨가 담당한다. (02)501-7888.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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