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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1 16:57 수정 : 2005.07.01 16:57


‘민주화는 한판 승부가 아닙니다’
명카피라이터 17년 지나 또 산고
‘…양심의 이름 한줄’ 가슴에 던져
황우석 정신 비교광고 논쟁 불러

한겨레 제2창간운동본부의 광고 두 편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최고과학자 1호로 선정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를 소재로 한 ‘황우석 교수님과 한겨레, 닮았습니까?’ 편과 1987년 말 민주언론 창간을 염원하던 당시를 연상시키는 “젊음의 이름 한 줄, 양심의 이름 한 줄”편이 그것이다.

“황우석 교수님과 한겨레, 닮았습니까?” 편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국민주 신문으로 탄생한 한겨레와 역시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연구로 난치병 치료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황우석 교수를 비교하며 양자의 공통점을 내세운 광고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도전정신과 세계에 당당히 맞설 비전을 가졌다는 면에서 ‘닮았다’는 게 이 광고의 주된 개념이다.

황우석 교수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실제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은 환호와 함께 우려를 낳았다. 국내외 과학계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위대한 진보’라는 긍정적 평가와 동시에 생명윤리에 대한 근본적 문제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생명윤리운동협의회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 놓은 상황에서 황우석 교수를 한겨레와 비교한 광고는 곧바로 논쟁으로 이어졌다.

창간주주라고 밝힌 조아무개씨는 제2창간운동본부에 전화를 걸어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채, 연구 욕심에 몰두해 있는 과학자와 한겨레가 어떻게 닮았냐”며, “발전기금 모으는 건 좋지만 인기있는 과학자라고 무분별하게 광고 소재로 등장시키는 것은 한겨레답지 않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벤처기업에 다니는 이아무개씨는 “세계가 주목하는 황 교수의 연구업적과 〈한겨레〉가 불가능을 가능케 하며 세상을 바꿔온 것을 적절히 비유했고, 미래지향적인 이번 광고는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반된 시각에 대해 한겨레 제2창간운동본부는 “한겨레 제2창간 공동본부장으로 황우석 교수를 영입한 것은 난치병 치료 연구에 매진하는 그의 도전정신과 연구를 높이 평가한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생명윤리 문제를 무시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여겨서가 아니다. 이는 다양한 공론의 장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세계의 유수 언론과 당당히 겨룰 한겨레 제2 창간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광고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편, 한겨레는 지난 6월27일과 28일 10여곳의 일간신문에 “젊음의 이름 한 줄, 양심의 이름 한 줄”이란 제목의 광고를 내어 88년 한겨레 창간 때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이 광고는 대선 결과로 좌절에 빠진 민주화 운동 진영에 “민주화는 한판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화제의 광고를 만들어낸 제작진의 카피라이터 이만재(63)씨가 다시 제작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만재씨는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나 역시 한겨레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며 “시민들에게 한겨레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아직도 식지 않은 민주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상기하도록 하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며칠 밤을 지새며 고심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제2창간운동본부 이동구 팀장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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