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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0 20:18 수정 : 2005.07.20 20:21

거리의 깜찍이들 가슴에 뭔가 있다

헬로키티, 루니튠, 마시마로…. 밋밋한 티셔츠에 발랄함을 보태는 캐릭터들이다. 큼지막한 만화 주인공들이 뛰노는 ‘캐릭터 티셔츠’들이 여름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목둘레와 소매 끝에는 초록·빨강 등 원색을 덧대 깜찍함을 살리기도 했다.

이를 ‘키덜트’ 문화와 연결해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키덜트’는 어른이지만 어린이의 감수성을 가진 부류의 문화를 말한다. 더 앳돼 보이는 캐릭터 티셔츠가 인기 상종가를 치는 이유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값 싸고 입기 편한 데다 귀엽기까지 하면 만족할 만도 한데 여기에 개성과 유머까지 꼭꼭 채운 티셔츠들도 나오고 있다. 좋아하는 밴드나 만화 주인공의 이미지를 빌려온 것들이다.

마니아 거느린 밴드 이미지 응용

지난달 문을 연 ‘뮤트뮤직(mutemusic.co.kr)’은 실력은 인정 받되 인기 연예인은 아닌 밴드나 그들의 노래를 캐릭터로 만들어 티셔츠에 새겨 넣고 있다. 이제까지 ‘포츈쿠키’ ‘롤러코스터’ 티셔츠를 각각 두 가지씩 선보였다. 안유환 홍보기획 팀장은 “마니아를 거느린 밴드의 노래를 듣고 거기에 맞춰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클래지콰이’, ‘언니네 이발관’, ‘넬’ 등 음악적 개성을 갖춘 팀들의 옷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셔츠도 팔고 개성 있는 음악인도 알리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 티셔츠들은 ‘1300K.com’ 등 온란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다. 향뮤직(hyangmusic.com)도 홈페이지에서 ‘마이 앤트 메리’, ‘줄리아 하트’ 등 이른바 ‘인디 밴드’들의 티셔츠를 내놨다. 향뮤직 쪽은 “외국에서는 밴드의 이미지를 이용한 티셔츠나 액세서리 시장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만화 주인공 ‘구기미 아빠’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의 캐릭터를 티셔츠에 응용한 ‘구기미 아빠’ 티셔츠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새까맣고 뚱뚱하며 땀을 잘 흘리는 구기미 아빠는 2002년부터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 주인공이다. 원래는 하얀 구기미였는데 속 많이 썩어 까매지고 구겨졌다. ‘구김스닷컴(googims.com)’에서는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구기미 아빠의 성격을 살려 티셔츠를 만들었다. “피곤해”라는 글귀와 함께 구기미 아빠가 엎어져 있는 식이다. 김진성 팀장은 “캐릭터에 에피소드를 더해 즐거움을 보태려고 하고 있다”며 “값이 3만원대로 비교적 비싼 편인데 3월부터 1만벌 정도 팔려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육질 몸 그림 ‘몸티’도 불티


재미로 따지자면 ‘몸티’를 빼놓을 수 없다. 티셔츠에 근육질 몸 등을 그려넣은 티셔츠로 이소령, 굿걸, 굿보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입는 사람의 목과 그려진 몸이 연결되도록 디자인 된 것들이다. 이를 만들어 팔고 있는 반8샵(ban8.co.kr)은 “하루에 300벌 정도 나가고 고객은 주로 학생들”이라며 “몸티가 식상해지기 전에 다른 디자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구김스닷컴, 뮤트뮤직, 반8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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