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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감독 정두홍, ‘최고 주먹 날렸다’ |
한국영화의 차세대 액션스타 정두홍(39.풍산체) 무술 감독이 화끈한 한방으로 만만치 않은 복싱 실력을 뽐냈다.
정두홍 감독은 29일 전북 진안 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웰터급 한국 랭킹전(4회)에서 이영식(일산주엽체)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회 1분29초만에 TKO승을 따냈다.
지난해 7월 24일 프로복싱 데뷔전에서 정원영(33.강산체)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던 정두홍은 그동안 바쁜 촬영 일정으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고전이 예상됐다.
검은색 트렁크 차림의 정두홍은 마방열 풍산체육관 관장, 탤런트 이훈씨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했고 1회가 시작되자 링 주변을 빠른 스텝으로 돌면서 탐색전에 돌입했다.
상대인 이영식은 취미로 복싱에 입문한 선수로 이날이 프로 데뷔전이라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에 반해 정두홍은 한층 여유있는 표정으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렸다.
정두홍은 1회 경기 시작 20초만에 몸을 아래로 숙이면서 체중을 실은 라이트 훅으로 상대 턱을 그대로 적중시켜 가볍게 다운을 뺐었다.
뜻밖에 강타를 맞은 이영식은 이후 링 주변으로 밀리며 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정두홍이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소나기 펀치를 날리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담담한 표정의 정두홍은 경기가 끝난 뒤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고 관중에게 인사를 했고 이훈씨는 링으로 달려나와 마우스피스를 빼주면서 "수고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두홍은 "나에 대해 도전한다는 마음 자세로 권투를 시작하게 됐다. 의외로 쉽게 승리를 따내 기쁠 따름이다. 언제까지 영화와 복싱을 같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내가 약해진다고 생각할 때마다 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p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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