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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9 16:48 수정 : 2005.07.29 16:52

현대사 연구자 정병준 교수

현대사 연구자 정병준 교수
독도, 조선영토 표기 영국지도 발굴
“안두희는 미 방첩대 요원” 문서도

 근현대사에 관심있는 이에게 정병준 교수(사진)는 낯설지 않은 연구자다. 그는 올해 초, 독도를 조선 영토로 표기한 영국 지도를 발굴해 눈길을 끌었다. 2001년엔 김구 암살범 안두희가 미 방첩대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미국 문서를 찾아내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이런 ‘사실’들은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근현대사 연구 과정에서 불거진 ‘곁가지’였던 셈이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단편적 정보에 기반한 상황분석과 추정을 통해 역사에 대한 여러 주장과 가설을 내세울 수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고 이를 증명하는 데는 문서 한 장의 힘이 큰 폭발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우남 이승만 연구>는 그런 ‘폭발력’을 가진 무수한 문서와 자료의 결정체인 셈이다.

<…이승만 연구>는 학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반적 인식과 달리 이승만에 대한 본격 연구는 아직 빈 구석이 많다. 이승만 집권 시기 ‘민족의 태양’ 운운하는 전기()들이 발간된 것을 제외하면, 이후 본격적인 학술 연구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90년대 들어 <거대한 생애 이승만 90년>(1995, 이한우·조선일보사), <이승만의 삶과 꿈>(1996, 유영익·중앙일보사> 등의 단행본이 나오고, <월간조선> <신동아> 등에서 관련 기획기사를 싣는 등 ‘평가절하된 이승만을 실증적으로 재평가하려는’ 보수적 흐름이 활발해졌다. 같은 시기, 젊은 현대사 연구자들이 이승만에 대한 여러 학위·학술 논문들을 내놓았지만, ‘대중 영향력’ 면에서 비교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우남 이승만 연구>는 기왕의 현대사 연구의 성과물을 집대성하는 동시에, 실증적 인물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이승만에 대한 인식을 한단계 끌어올릴 계기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일반 독자들에게 가장 반가운 일은 그동안 이데올로기에 가려졌던 이승만이 이 책을 통해 사실에 발 딛고 생생하게 되살아나 60년 전의 역사를 박진감 넘치게 재현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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