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31 17:16
수정 : 2005.07.31 17:17
‘옛 그림 속의 경기도’ 단행본
조선시대 경기 지역의 옛 그림을 집대성한 〈옛 그림 속의 경기도〉가 나왔다. 경기문화재단에서 15번째 기전문화예술총서로 펴낸 이 책은 경기도라는 행정단위를 중심으로 옛 지역미술사를 총괄한 첫 단행본이다.
경기도는 왕성인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권문세가의 전장이 주로 분포한 곳. 따라서 쟁쟁한 문인과 사대부, 관리들의 교류와 활동이 잦아 관련 작품이 많다.
강희안 형제, 성현, 김일손, 신잠, 오달제, 허목 등 문인화가의 주된 활동무대였으며, 조선 후기에는 강세황이 안산에 거주하면서 모임을 구성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했다. 조선 말기에는 신위가 시흥에서, 김정희가 과천에서 한거했다. 책에서는 이들의 활동상을 작품과 함께 일별할 수 있으며 아울러 이곳 풍경을 작품화한 정선, 정수영, 김홍도 등의 작품을 통해 18세기 진경산수화의 진면목은 물론 당시의 산천경개를 엿볼 수 있다. 개성지역의 산수화는 별도의 장을 두어 정리했다. 또 경기도의 옛 지도와 경기감영도 등 기록화, 특히 조선 회화사상 가장 뛰어난 기록화로 불리는 화성능행도는 경기도가 서울에 인접한 까닭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 이곳 출신의 사대부나 지역 서원에 봉안된 사대부들의 초상화들을 모음으로써 인물의 됨됨이와 초상기법의 변화를 알도록 했다.
각 사찰에 흩어져 있는 산신각의 산신도를 처음으로 총정리하여 이를 유형화한 뒤 양식적 특징을 살핀 것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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