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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3:23 수정 : 2005.08.02 13:24

“인디문화 낙인찍기로 흐르지 말아야”

홍대 앞 음악인들이 지난달 30일 발생한 MBC TV '음악캠프'에 대한 인디문화 매도를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이리카페에서 열린 'MBC '음악캠프'(이하 음캠) 방송 사고에 대한 홍대앞 음악인들의 입장' 발표 자리에는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김영등 회장, 전 황신혜밴드 출신으로 현 불사조 밴드 멤버인 조윤석 씨, 문화기획자 류재현 씨, 공연기획자 이현숙 씨, 홍대앞 독립예술축제인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획자 이규석 씨 등이 참석했다.

이들로 구성된 홍대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먼저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우발적인 방송 사고로 인해 홍대 앞 인디 음악문화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홍대 앞에는 현재 30여개 공연 클럽과 500여개 밴드가 활동중이며 이들은 다양한 음악, 장르, 표현방식을 갖고 있다"면서 "독창성과 창조성은 이런 다양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캠'은 인디 음악이 가진 문화적 다양성과 음악적 건강성에 주목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온 프로그램"이라면서 "아픔을 통감하고 대중음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대위는 향후 유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캠페인 실시, '음캠' 재개를 위한 문화예술 및 대중음악계의 지지성명 제안, 치열한 음악 창작활동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홍대 앞 음악인들과의 일문일답이다.


--노출 사건 이후 카우치 멤버를 만났나. 왜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나.

▲카우치 멤버는 정신적인 공황 상태다. 우린 만난 적 없다. 럭스의 원종희 씨만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

--밴드 카우치에 대한 자체적인 조치는 없나.

▲이번 일과 관련해 특정 밴드를 제재하거나 징계 조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500여개 홍대 앞 인디밴드 중 왜 럭스가 '음캠'에 추천됐다고 생각하나.

▲럭스는 음악적으로 오랜 기간 성숙도가 있는 밴드다. 행동에 대해선 잘못이지만 음악적으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인디 전문가들이 밴드의 개성, 음악성을 존중해 추천했다고 생각한다.

--럭스와 카우치 멤버들이 사전 모의를 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는데.

▲수사 과정에서 사전 모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 걸로 안다. 우발적인 방송 사고로 생각한다. (의상, 분장 등을 봤을 때 설득력이 없다는 이어진 질문에) 몇 가지 정황이 있으나 우리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동료 입장에서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그들의 음악적 진정성과 10년 이상 음악을 해온 동료에 대한 신뢰다.

--카우치는 평소 라이브 클럽 공연에서도 그런 행동을 했나.

▲클럽 운영을 하면서 그들을 오랜 시간 봤지만 단 한번도 그런 행위를 본 적이 없다. 30여개 클럽에서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서울시에서 홍대 앞 라이브클럽 등에서 공연중 노출이 발생하는지 실태 파악에 나선다는데.

▲1일 서울시 문화국장과 만나 제재보다 현상 및 실태 파악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보통 사건이 발생하면 '블랙리스트'라는 표현으로 낙인찍기식 여론이 형성되는데 한 밴드로 인해 홍대 앞 인디음악 전체를 매도하고 낙인찍는 발상은 잘못됐다. 홍대 앞은 예술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소다. 하나의 해프닝과 우리 문화예술을 구분해달라. 우린 어리지 않고 이성, 고뇌도 있다.

--라이브 클럽의 공연 수위는. 클러버들이 좋아해 클럽에서 그런 행동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

▲노출과 관련된 일탈로 몰아가지 말라. 주류 대중 음악과 다른 표현 방식이 있을 뿐이다. 인디 밴드는 무대에서 섹시, 쇼킹한 걸 보이는 게 아니라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성에 충실한 음악을 보이려는 것이다. 라이브클럽과 뮤지션은 협력 관계다. 만약 그런 식으로 이용당했다면 밴드들이 클럽 무대에 서겠나.

--사고 이후 럭스와 카우치는 '우린 원래 방송 출연을 안했다'는 식으로 미디어에 대해 반감을 가진 발언을 했는데.

▲자우림 등 많은 홍대 앞 인디 밴드들이 이곳에서 성장해 주류로 나섰다. 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류 미디어를 거부하는 밴드도 있지만 대부분의 밴드는 그렇지 않다. 개인 차다.

--유사 사고를 막는 캠페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하나.

▲온라인상에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홍대 앞에서 음악을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찾아보는 행사를 기획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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