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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3 08:27 수정 : 2005.08.03 08:29

한국근대사의 ‘폭력’ 해부 책 출간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가 한국근대사의 '폭력'을 해부한 책을 내놓았다.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인물과사상사)는 직설적 제목을 붙인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저서 '폭력의 세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아렌트가 20세기를 '폭력의 세기'로 이름짓고 주로 1960-70년대의 정치적 사건을 다룬데 비해 박교수는 한국의 20세기 초 개화기 전후 시기에 주목한다.

저자는 책에서 많은 종류의 폭력들이 근대화의 과정에서 어떻게 형성됐으며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보여준다. 또 이런 근대의 폭력성을 어떻게 순화시켜야 한 인간이 국민도, 씩씩한 남성도, 현모양처도, 명문대 출신도 아닌 자율적 주체로 살 수 있는지 모색한다.

박교수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물신화한 '힘'에 대한 집단적 상상은 개인에게 체제를 뒷받침할 '경쟁의 영웅'이 되도록 강요했다. 이번 책은 이런 논리를 포장하는 군대, 스포츠, 종교 등의 담론 뒤에 숨어있는 진짜 내용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저자는 개화기 지식인들이 꿈꾸었던 '부국강병'이 오늘날 국가의 이름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중국과 한국의 민족주의적 사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분석해 보인다. 사회적 규범을 거부한 채 개인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화가 나혜석 등을 새롭게 조명한 글도 실렸다. 382쪽. 1만3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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