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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3 16:16 수정 : 2005.08.03 17:19

서은영의트렌드와놀기

그는 정말로 ‘옷 입기’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절대 사치를 부린다는 것은 아니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이혜영은 오래된 청바지를 잘라 요즘 유행하는 크롭트 팬츠로 만들어 입거나, 셔츠에 장식을 붙이고 소매를 떼어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곤 한다. 그는 유행을 따라가는 명품을 입기도 하지만 구제품 상점에서 5만원 정도에 구입한 털 코트를 아주 고급스럽게 입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언제나 묻는다고 한다. “그 옷 어디서 산 거예요?”

이혜영은 특별히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나오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화려하게 춤을 추며 댄스 가수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는데 그 이유는 그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그가 입고 다니는 옷을 유심히 보고, 스타일을 배우고 따라한다. 이것이 바고 ‘스타 마케팅’의 힘이다.

홍수처럼 많은 정보와 제품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어느 것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또는 제품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만족할 수 있는지 언제나 혼란스러워 한다. 멋진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는 이젠 성에 차지도 않고, 현실감도 없다. 이때 배우나 가수가 입고 쓰는 것을 보면 알기 쉽고, 자신도 예쁘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게 되어 제품을 사게 된다. 물론 스타를 흠모하는 마음에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스타일링이 완벽하게 된 모습을 보고 자신도 연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옛날에는 그랬다. 제품만 좋으면 된다고. 하지만 이제 세상은 변하고 있다. 제품을 어떤 식으로 포장하는지에 따라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고,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품질이 좋아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수십 가지의 패션 잡지에 나오는 스타는 더 이상 연기자나 가수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 이 시대의 스타는 마케팅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예전엔 개인 코디네이터가 스타를 예쁘장하게, 멋지게 포장했다면 이제 스타는 자신의 모습에 맞게 ‘이미지 메이킹’을 하며 대중 앞에 선다. 이때 그들이 어떤 제품을 쓰는지가 판매에 영향을 준다. 심지어 스타가 쓸 것 같은 헤어 스타일링 젤까지 동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점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스타들이 눈에 띠게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이혜영은 깜직하고 귀여운 스타일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언제나 자신이 썼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이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을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의 애견 도로시를 브랜드 이름으로 내건 ‘미싱 도로시’다. 온라인으로 조그맣게 시작했던 ‘미싱 도로시’는 지금은 시제이(CJ) 홈쇼핑에서 판매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제니퍼 로페즈도 마찬가지다. 그의 평상복 차림은 언제나 화제가 됐다. 세련되지는 않지만 섹시하고 발랄한 제니퍼 로페즈의 스타일은 어느덧 소녀들에게 트렌드가 됐다. 그리고 제니퍼 로페즈 또한 이 점을 놓치지 않고 ‘J.LO’라는 브랜드를 냈다. 예쁘지 않은 스포츠 룩을 섹시하게 만들었는데, 이 색깔이 생생한 트레이닝복 또한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현우, 구준엽 등이 티셔츠를 전문으로 파는 상점을 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디자이너는 아니다. 하지만 이제 패션은 ‘창조’가 아닌 ‘조화’ 속에서 연출되는 시대가 됐다. 이들은 자신의 패션 감각을 조화롭게 연출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서은영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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