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2 17:31
수정 : 2005.08.22 17:33
강준만 교수 '이건희 시대' 통해 해부
논객인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이건희 신드롬을 해부하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둘러싼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한 '이건희 시대'(인물과사상사)를 펴냈다.
삼성그룹의 떡값 제공 의혹을 담은 도청 테이프의 공개로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으로 부각된 가운데 나온 책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강 교수는 이건희 회장을 놓고 벌어지는 사회적 분열과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해서는 양 극단에서 대치하고 있는 비판론자들과 옹호론자들이 한발짝 양보해 중간지대, 접점지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 이건희 세력이든 반 이건희 세력이든 어느 쪽이건 상호 편을 갈라 내부 검증과 비판을 금기시하는 형태가 과연 자기 진영에게 진실로 도움이 되느냐 하는 걸 근본적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먼저 비판자들은 늘 접점 없는 원칙 논리만을 내세우다가 완패를 당하고 그 바람에 챙길 수 있는 최소한의 공공 이익까지 놓치지는 않았는지 성찰해 볼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실과 무관하게 순결, 독야청청 위주의 삶을 사는 데에 의미를 둘 것인지, 아니면 접점지대 발굴 메이커로 나서는 방식으로 공공의 이익을 어느 정도 보호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 회장과 삼성에 대해서는 명실상부한 언행일치를 할 수 있는지 자문자답해 볼 것을 권유하면서 스스로 역설해 온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이건희와 삼성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행여 '뒷다리 잡기'나 평등주의의 산물로 오해해선 안 된다며 특히 이건희는 자신의 위상에 맞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삼성왕국'의 높은 담을 허물고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터진 '도청 X파일 사건'과 관련해서는 "삼성과 이건희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에서 잘 마무리짓는다면, 오히려 그런 해결방식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삼성과 이건희를 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블루 오션(경쟁없는 시장창출) 전략으로 삼성과 이건희가 전면 전환하지 않는 한 삼성과 이건희는 물론 한국의 불행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368쪽. 1만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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