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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폭탄’ 도청 파문 풍자 |
도청 파문으로 온 나라가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이 사건을 풍자한 단편영화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28일 오후 9시20분 케이블TVㆍ위성방송 영화전문채널 OCN의 영화현장체험 프로그램 '오씨네 영화잡기'를 통해 방송될 '거짓말 폭탄'은 극 후반부 도청에 관한 국회 청문회를 조명한다.
'청문회 증인의 거짓말 폭탄 의무 착용 법안'이 통과된 후 열리는 첫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거짓말을 할 경우 터지는 폭탄을 장착하고 청문회에 출석한다. 청문회 안건은 정치자금 도청 파문.
"도청 내용을 왜 공개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국가 존립의 문제 때문에 못하고 난 이와 관련 단 한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 증인은 그 자리에서 폭탄이 터져 죽는다. 이 증인의 죽음을 목격하고서야 함께 출석한 다른 증인은 "도청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는 까닭은 온통 김 마담, 연예인, 2차 등의 내용이기 때문이며 그들이 정치 얘기를 했으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웃지 못할 사실을 고백한다.
'거짓말 폭탄'은 음악인 남궁연이 연출해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신해철이 비리 국회의원으로 출연하며, 김민선ㆍ계성룡 등이 주연을 맡은 31분 분량의 블랙코미디. '죽이고 싶은 자 거짓말을 시켜라'는 부제가 붙은 영화는 거짓말 폭탄 발명가가 비리 국회의원이자 조직폭력배 두목에게 빚을 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중 거짓말 폭탄은 거짓말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꼬집는 동시에 속내를 고백하기 힘든 남녀간의 사랑도 풍자했다.
"영화가 드디어 방송된다니 너무 떨린다"며 웃은 남궁연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낸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영화라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재미있게 작업했다"면서 "이 영화를 보며 속 시원해할 사람들이 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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