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3 17:53
수정 : 2005.09.23 20:26
진흥원, 1년새 100만건개발, 교육·영화·게임등에 제공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제공하고 있는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가 문화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는 우리 전통문화를 디지털로 재현해 디자인,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 분야의 창작 소재로 쓰이도록 한 것. 지금까지 4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여개 분야 100여만건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지난해 7월 문화콘텐츠닷컴(www.culturecontent.com)을 통해 서비스된 뒤 1년이 지난 지금 이를 활용한 문화 상품의 수는 115개. 교육분야가 27개로 가장 많고 에듀테인먼트 14개, 디자인 13개, 방송영상 12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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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형콘텐츠는 캐릭터 사업에도 활용된다. 문화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여자 아이 캐릭터 뿌까와 치우천왕 전기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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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분야의 경우 국사편찬위원회가 60권 분량의 한국문화사 발간에 이미지를 쓰고 있고, 전자국사교과서에도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주)누리미디어에서는 교육용 디브이디를 만들면서 ‘사이버 전통 한옥 마을 세트’를 활용했고, (주)아리수미디어에서는 정조의 수원성 행차를 담은 ‘화성의궤 이야기’를 이용해 에듀테인먼트용 시디롬 타이틀을 만들었다.
이들 콘텐츠는 영화와 방송 제작에도 쓰이고 있다. (주)좋은영화에서 만들어 개봉한 <혈의누>는 이곳에서 제공한 ‘조선시대 검안기록’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문화방송>에서 방영중인 별순검도 이를 재구성한 수사물이다. 또 관객 700만을 돌파한 <웰컴투동막골>은 ‘한국의 소리은행’에 담긴 전래동요 ‘돼지부랄’을 쓰기도 했다.
문화원형 콘텐의 활용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게임이다. 고대 복식, 전통 건축 양식 등에서 군왕천세기, 청룡기, 황룡기 등 깃발과 석물, 악기, 제기, 가마, 부적 등에 이르기까지 이들 콘텐츠는 캐릭터와 소품 제작에 활용될 여지가 매우 크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쓴 진법 등 전술과 전법의 종류만도 1348건이 올라 있어 문화원형 콘텐츠는 게임 소재의 보고라 할 만하다.
실제 (주)조이온에서는 온라인게임 거상2와 신암행어사에 스토리구성, 배경, 음악 등에 문화원형 콘텐츠를 활용할 예정이다. 김기헌(37) 문화원형사업팀장은 “문화원형 콘텐츠의 경우 문화산업의 인프라로 활용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며 “콘텐츠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관련 업체들의 활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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