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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3 18:01 수정 : 2005.09.23 18:01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유언비어에 흥분한 일본인들은 수많은 조선인들을 죽였다. 한국 역사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대다수 한국인들은 관동대학살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은 관동대학살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준다. 재일 사학자인 강덕상 선생이 일본에서 1975년 <관동대진재>를 펴냈는데, 이제야 한국어 번역본이 나왔다. 지난 2003년 출간된 개정판 <관동대진재 학살의 기억>을 주요 번역본으로 삼았다.

지은이가 애초 문제삼았던 것은 일본인들의 양심이다. 6천명 이상을 집단 학살한 사건에 대해 일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이 책은 한국인들의 기억에 대해서도 묻는다. “조선 민중의 수난에 대해 해방 이후 한국사회는 왜 무관심한가.” 난징대학살을 대일 관계의 핵심 문제로 삼는 중국과 뚜렷이 대비된다.

지은이는 군국주의 국가인 일본이 누구도 감히 ‘무질서’를 도모할 수 없는 계엄령 상태에서 ‘민관 합동’으로 조선인을 학살한 정황을 날카롭게 추적한다. 책장마다 가득한 참혹함에 소름끼칠 정도다. 당시 조선인을 ‘재앙의 근원’으로 몰았던 일본은 오늘 북한을 ‘악의 무리’로 다룬다. 지은이는 말한다. “북의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엔 남한을 때릴 것이다.” 집단 광기에 휩싸인 일본인들의 조선인 대학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강덕상 지음, 김동수·박수철 옮김. ­역사비평사/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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