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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6 14:28 수정 : 2005.09.26 14:35

“스타를 언론에 노출시키지 말아라”

‘기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 스타들에게는 존경의 대상.’

영국 주간 <옵저버>는 지난 25일치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할리우드 최고의 홍보전문가로 꼽히는 팻 킹슬리(73)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현재 홍보회사 PMK/HBH의 최고 경영자이기도 하다.

1959년 홍보회사 ‘로저스 앤드 코완’에서 워렌 코완의 비서로 할리우드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이후 40여년을 톰 크루즈, 마릴린 먼로, 프랭크 시내트라, 도리스 데이, 조디 포스터 같은 스타급 배우들과 함께 해 왔다.

“나는 흥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새 이야깃거리는 대개 논란을 일으켜, 내게는 필요없다.”

그는 언론에 과다 노출되는 것이야말로 유명인들에게 가장 큰 위험 요소의 하나로 본다. 따라서 그가 홍보대행을 맡은 스타들은 언론 인터뷰 횟수가 확 줄어든다. 또 그는 의뢰인이 잡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커버스토리로 다뤄지지 않으면 아예 못나오게 하는 식으로 스타의 이미지를 관리해준다. 기자나 잡지사가 자신의 의뢰인을 마음에 들지 않게 다루면, 회사에 소속된 모든 스타들과 해당 언론의 접촉을 금지시키도 한다. 언론의 눈총을 무릅쓰고 의뢰인 편에서 이처럼 철저한 관리를 해주는 덕분에 그의 사무실에는 할리우드 대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대조적인 사례는 킹슬리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듯이 보인다. 두 사람은 모두 이혼한 뒤 새 연인을 만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언론에 비치는 모습은 영 딴판이다. 톰 크루즈와 연인 케이티 홈즈는 언론에 흥미거리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와 연인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있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공교롭게도 톰 크루즈는 지난해 킹슬리와 결별한 뒤부터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했다. 브래드 피트는 최근 킹슬리와 홍보 계약을 추진하며 벌써부터 킹슬리의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예인과 기업을 이어주는 구실도 한다. 톰 크루즈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의류회사 ‘갭’의 옷을 사는 장면 등이 그런 사례에 든다.

그의 매체 대응 원칙을 두고 지나치게 폐쇄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사람의 사생활과 공적 생활 사이에 경계가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경계가 어디인지 나에게 말해주는 언론인은 없었다”고 맞받아친다.


킹슬리는 “경험은 상황을 조율하고 협상하는 데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며 나이가 들수록 더 원숙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국제부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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