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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6 18:48 수정 : 2005.09.26 18:48

“천진난만 우리 아이들이 진짜 도깨비죠”

“도깨비는 천진난만한 점이 아이들과 꼭 닮았을 뿐 아니라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지난 24~25일 진행된 어린이 문화축제 ‘도깨비랑 놀자!’를 기획한 심선옥(38)씨는 26일 행사가 끝난 뒤 이렇게 그 취지를 설명했다. 심씨는 이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서관 문턱을 더욱 낮추고 싶었고, 또 머리에 뿔 달린 일본 도깨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한국 토종 도깨비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충북 제천에는 그야말로 도깨비들이 출몰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열면서 ‘책 읽는 아이= 책도깨비’라는 콘셉트로 도서관 소식지 <책도깨비>를 펴내는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려 노력해 온 제천의 도서관이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한 것이다, 그림책 <누군 누구야 도깨비지> 원화 전시를 비롯해 도깨비 모양 장승 깎기, 도깨비 노랫말 짓기, 도깨비 이야기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 꼬마 도깨비들로 도서관은 이틀 내내 들썩거렸다.

심씨는 도서관 설립 초기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현재 소식지 <책도깨비> 편집과 매주 한 차례씩 열리는 ‘어린이를 위한 시 교실’ 운영을 맡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지난 1998년 제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뒤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을 넓히고 두텁게 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도서관에는 4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있고, 이 중에는 할아버지들의 모임인 ‘호랑이 담뱃대’도 있습니다. 도서관에 나와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신다고들 하십니다. 도서관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겁게 찾는, 평생교육의 장이자 문화의 ‘진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제천 기적의 도서관 식구들의 믿음입니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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