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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8 10:59 수정 : 2005.09.28 10:59

강원도 사투리 개그 소재로 유행

"마이 미안해", "~없는 거래요", "내가 좀 빨라"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영화에서 부각된 강원도 사투리가 개그 소재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지상파 공개코미디는 물론 영화를 패러디한 특집 시트콤까지 방송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에서는 '동막골 마을 청년회장의 친구'를 자처하는 개그맨이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동네에서 겪은 일을 강원도 사투리로 소개하기도 하고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강원도 사투리로 '통역'해 웃음을 끌어내기도 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을 '니 꼬래지가 뵈기 싫어 갈 직엔유'로 바꾸는 식이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아예 영화를 소재로 코너를 만들었다. '뭐드래요?'라는 코너로 '웰컴 투 동막골'의 O.S.T가 배경으로 깔리며 개그맨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동막골 주민이 멧돼지 잡는 장면, 순진한 주민들이 총으로 위협하는 북한군을 친절하게 맞아주는 장면 등 영화 속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재구성한다.

MBC '타임머신'에서는 지난 11, 18일 2회에 걸쳐 영화를 패러디한 시트콤 '웰컴 투 천막골'을 방송했다. 서경석, 심은진, 박윤배, 이의정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강원도 사투리가 개그 소재로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심성민 PD는 "영화의 흥행과 사회적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사실 경상도, 충청도 사투리는 드라마 등을 통해 많이 노출돼 신세대 시청자들이 독특한 강원도 사투리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개그맨이 '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에 어느 정도 기여한 점이 있어서 눈길을 모은다. 90년대 초반 KBS 대학개그제에서 강원도 사투리를 소재로 입상한 개그맨 심원철이 이 영화에 직접 출연한 것. 그는 영화에서 동막골 주민으로 등장했다. 또한 영화 촬영 때 주연 강혜정에게 강원도 사투리를 가르치기도 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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