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의 시대' 번역.출간
주름살 펴는 데 명약으로 알려진 보톡스는 최근 들어 뇌졸중 후 근육강직증, 편두통, 요실금, 다한증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썩은 소시지에서 자라는 맹독성 세균을 이용해 얼굴 주름을 펼 수 있다고 처음 생각한 사람은 누굴까. 어지간한 괴짜가 아니고서는 감히 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언 매튜스와 와츠 와커는 '괴짜의 시대'(더난출판 펴냄.구자룡, 김원호 옮김)에서 이 같은 괴짜와 그들의 아이디어가 '블루오션'을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괴짜들이 지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태도가 사회와 경제, 산업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인 셈이다. 저자는 주류에서 벗어난 괴짜들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통칭하기 위해 '괴짜들의 목소리'라는 뜻의 디복스(Devox:Voice of Devianc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사막의 작은 마을 라스베이거스를 꿈의 장소로 바꾼 벅시 시걸, 레코드 가게에서 출발해 200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괴짜 반자본주의자의 전형으로 꼽히는 리눅스의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 등도 변방에서 독창적 가치를 만든 괴짜들이다.저자는 "괴짜들이 없었다면 예술도, 과학의 발전도, 기술의 진보도, 심지어는 육체적인 진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371쪽, 1만3천원.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