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4.5m에 달해, 청자 유물도 출토
지금까지 보고된 한반도 자체 제작 고대 선박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한선이 발굴, 인양됐다. 문화재청 산하 기관으로 전남 목포에 소재하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은 전남 신안군(군수 고길호)과 공동으로 지난 8월 5일부터 9월 14일까지 신안군 안좌면 금산리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을 발굴 인양했다고 24일 말했다. 조사결과 이 선박은 잔존 선체가 우현 외판 7단에 좌현 외판 2단, 저판 3열, 선미판재, 대형멍에(횡강력 부재) 등의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크기는 길이 14.5m, 너비 6.1m, 깊이 0.9m로, 지금까지 발굴된 한선 중 가장 크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선체 내부에서는 청자상감국화문잔과 청자 소접시가 발견됨으로써 이 선박이 고려시대에 쓰였던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청자 외에 가공된 목재 조각, 원통목, 밧줄, 돌판, 숫돌 외에 옹기 조각도 수습됐다. 김성범 관장은 "선체 구조가 이전에 조사된 완도선(11-12세기), 군산 십이동파도선(11세기), 목포 달리도선(14세기)과 유사하지만 돛대 자리를 기존에 알려진 한선보다 높고 두텁게 만든 점 등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선체 구조가 이전에 발굴된 달리도선과 유사한 점이 많고, 아울러 청자가 상감청자 쇠퇴기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사용된 시대는 대략 13세기 말에서 14세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선체 내부의 밧줄과 원통목 등을 시료로 채취해 이에 대한 탄소연대측정(C14)과 연륜연대측정법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한편 발견 당시 이 선박은 선수를 북동 방향, 선미를 남서 방향으로 두고 우측방향으로 30도 정도 기울어진 모습으로 갯벌에 매몰돼 있었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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